트럼프, 수해현장서 “내 사인 1만불에 팔아라” 엉뚱한 제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허리케인 로라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 가운데 하나인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를 찾았다. 구호대원들의 집결지로 쓰고 있는 한 창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주 당국 관계자의 피해 상황 및 대응 현황을 보고 받은 뒤 얘기를 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초강력이 허리케인 ‘로라’가 휩쓸고 간 루이지애나·텍사스주를 찾아 피해 현장을 살피고, 복구를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최근 끝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를 수락한 그로선 ‘공감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부각하려는 노력을 보인 것이다.

그는 그러나 이재민은 만나지 않고, 구호대원에게 자필 사인을 주며 온라인 사이트에 우리 돈으로 1000만원이 넘는 거액에 판매하라고 말해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미 케이블방송 C-SPAN·A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루이지애나 레이크찰스를 찾아 “나는 루이지애나의 위대한 국민을 지원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 내게 아주 훌륭한 주(州)”라며 “매우 강력한 폭풍이었고, 빠르게 복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리케인과 홍수로 인한 피해자를 수색하고 구조하기 위한 자원봉사자들이 집결지로 쓰고 있는 창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도시에 2시간 가량 머물면서 주 당국 관계와 구호대원을 만났지만,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주민은 만나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호대원과 접촉하는 과정에서도 적절치 못한 발언이 나왔다. C-SPAN이 전한 현장 영상에 따르면 구호대원이 먼저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인을 요청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리로 오라. 좋은 사람 같아 보인다”며 “오늘밤 이베이에 이걸 1만달러(약 1183만원)에 팔라”고 하면서 친필 사인이 담긴 종이를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대원에게도 사인을 건네며 이베이에 1만달러에 판매하라고 했다. 이를 받은 대원은 “우리는 트럼프의 팬이고, 이 큰 이름은 비교할 수 없다”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은 흡족해 했다.

4등급 위력의 허리케인 로라로 인해 멕시코만 해안 지역 일대에선 최소 16명이 사망하고, 60만여가구가 정전되는 등 큰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온라인상에서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호대원들과 만난 뒤 존 벨 에드워드 주지사 등과 함께 피해 현장을 살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헬기를 타고 텍사스 오렌지시로 날아가 피해 현황 등을 보고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장에 도착할 때 수백명의 지지자가 맞이했다고 AP는 보도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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