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숙현 사건 난 경주시체육회, 역시나 위법 난무

고 최숙현 선수 관련 질의에 답하는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 그는 화근이 된 자칭 팀닥터 안모 씨와 관계를 강하게 부인하며 “안씨 채용과정을 알 수 없다. 저희와는 일면식도 없다”고 한 바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폭행과 괴롭힘을 당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최숙현 선수의 소속이던 대한체육회 산하 경주시체육회에 이 같은 노동법 위반 사례가 다수 적발됐다. 경주시체육회가 위법이 만연한 현장이라는 사실이 새삼 확인됐다.

고용노동부는 30일 경주시 체육회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에서 20건의 노동법 위반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노동부에 따르면 트라이애슬론 김모 감독은 최숙현 외 다른 전현직 선수들도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사용자의 근로자 폭행을 금지한 근로기준법 제8조 위반이다. 김 감독은 같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최근 구속 기소됐다.

노동부가 경주시체육회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최근 6개월 동안 한 차례 이상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 비율이 34.5%에 달했다.

경주시체육회는 트라이애슬론을 포함한 5개 종목 선수단을 운영해왔다. 여기에 속한 선수단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해 노동법의 적용을 받는다. 노동부는 전국 지방체육회 30곳을 대상으로 다음 달 7일부터 3주 동안 근로감독을 할 계획이다.

한편 앞서 지난 28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최숙현 선수의 진정에 대한 상담 접수 및 조사 태만, 클린스포츠센터 운영·관리 부적정 대한 책임을 물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 엄중 경고조치 하는 한편 김승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을 해임 조치하도록 요구한다고 발표했다.

사건 주요 가해자인 자칭 ‘팀닥터’ 안모 씨를 방치했다는 잘못을 지적 받고 있는 경주시체육회도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은 지난달 안씨와의 관계를 강하게 부인하며 “안씨 채용과정을 알 수 없다. 저희와는 일면식도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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