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국이 원흉”…금융해킹 범죄 부정

북한 “미국이 원흉”…금융해킹 범죄 부정 [123rf]

[헤럴드경제] 미국이 최근 북한의 금융해킹에 대해 경보를 발령한 데 대해 북한은 되레 “미국이야말로 사이버 범죄의 원흉”이라면서 결백을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은 30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자금세척 및 테러자금지원 방지를 위한 국가조정위원회 대변인’ 명의의 담화에서 “우리를 건드리는 경우 큰 봉변을 당할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담화에서 북한은 사이버 범죄를 반대하는 것이 정부의 변함 없는 입장이며, 이를 근절하는 법적·제도적 장치들이 완비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럼에도 미국이 우리의 사이버 위협을 기정사실화하고 공동대처요 뭐요 하면서 분주탕을 피우고 있는 것은 우리의 대외적 영상(이미지)에 먹칠하고 국제적인 대조선 압박 책동을 합리화하려는 음흉한 속심의 발로”라고 규정했다.

앞서 미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안보·기간시설안보국(CISA)과 재무부, 연방수사국(FBI), 사이버사령부 등 4개 기관은 지난 26일 ‘비글보이즈(BeagleBoyz)’라고 명명한 북한 해킹팀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활용한 금융 해킹을 재개하고 있다며 합동 경보를 발령했다.

비글보이즈는 북한 정보기관인 정찰총국의 한 부대로 원격 인터넷 접속을 통해 은행 강탈을 전담토록 한 해킹팀을 칭하는 말이며, 미국이 북한의 다른 악성 사이버 활동과 구분하기 위해 이 명칭을 붙였다.

북측은 이어 정작 미국이 국가안보국(NSA)의 프리즘(PRISM)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를 무차별적으로 감시, 도청, 교란하고 있다면서 “사이버 범죄의 원흉인 미국이 사이버 위협에 대해 운운하는 것 자체가 파렴치의 극치이며 언어도단”이라고 주장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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