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소비·생산 타격 불가피…거리두기 3단계시 ‘패닉’

30일부터 일주일간 수도권 프렌차이즈형 카페에서는 매장을 이용할 수 없고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 또한 일반 음식점과 제과점은 밤 9시까지만 정상영업이 가능하고 다음 날 새벽 5시까지는 포장과 배달만 이용할 수 있다. 28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카페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빼놓은 의자와 테이블이 쌓여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2.5단계로 상향하면서 경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실상 록다운(lock down·봉쇄령)이나 다름없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될 경우에는 경제 전반에 '패닉'이 올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2.5단계가 사실상 3단계에 준하는 조치이기는 하지만, 실제 3단계는 이보다 더 강력하다. 3단계는 필수적인 사회·경제활동 외 모든 활동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30일 정부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앞으로 일주일간 수도권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제과점은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포장·배달 주문만 가능하도록 영업이 제한되고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은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배달 주문만 된다. 헬스장, 당구장, 골프연습장 등 실내체육시설과 독서실, 스터디카페도 운영이 중단되며 학원은 비대면 수업을 해야 한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이미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이런 규정까지 적용되면서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큰 폭으로 꺾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서비스업 생산 하락은 불가피하다. 국내보다 해외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제조업 등의 생산도 서비스업만큼은 아니더라도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소비와 생산이 타격을 받으면 고용 급감도 우려된다. 특히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임시·일용직이 크게 줄어들고 신규 일자리, 상용직도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가 처음으로 크게 확산했을 당시 지표를 보면, 서비스업 생산은 1년 전과 비교해 3월 5.0%, 4월 6.1%, 5월 4.0% 각각 줄었고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3월에는 7.7% 늘었으나 4월과 5월에는 각각 5.0%와 9.8% 감소했다. 취업자 수는 3월(-27만8000명), 4월(-33만4000명), 5월(-37만1000명) 등 큰 폭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되면 소비와 생산, 투자 등 경제 전반에 거대한 충격이 닥치고 성장률도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량실업 가능성도 있다. KB증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2주간 수도권에서 시행될 경우 연간 성장률이 0.4%포인트 하락하고, 3단계 조치가 전국으로 확대되면 성장률은 0.8%포인트 내려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만약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시행 기간이 길어진다면 실물경제뿐 아니라 금융시장 충격도 피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3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길어지면 자영업자와 기업 도산으로 대출이 부실화하고 금융기관이 파산하는 금융위기까지 올 수 있다"며 "지금은 금리나 환율정책을 사실상 쓸 수 없고 재정정책밖에는 대응할 수단이 없어 경제 충격이 클 경우 더욱 위험하다"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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