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S+7탈삼진’ 류현진, 볼티모어전 6이닝 2실점 역투…3승은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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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6회초 2사 만루에서 3루수 악송구가 나오는 순간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다.<mlb.com>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지만 불펜이 흔들리며 3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류현진은 28일 (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샬렌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류현진은 팀이 3-2로 앞선 7회 마운드에서 내려와 3승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8회초 팀이 동점을 허용, 시즌 3승이 무산됐다.

시즌 3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고 평균자책점은 3.19에서 3.16으로 소폭 하락했다. 8월 평균자책점은 1.61로 현재까지 이 기간 메이저리그 전체 3위의 성적이다.

류현진은 당초 28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비무장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 진압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이 경기가 보이콧 돼 등판이 하루 밀렸다.

갑잡스러운 일정 조정에 컨디션이 흔들릴 수 있었지만 류현진은 에이스다운 투구를 펼쳤다. 총 투구수 98개 중 스트라이크는 65개였고 볼넷은 단 1개만 내주는 안정적인 제구력을 뽐냈다.

류현진은 1회초 선두타자 핸서 알베르토에게 기습 번트를 허용했다. 이어 앤서니 산탄데르에게 좌중간 큰 타구를 맞았지만 중견수 랜달 그리척의 다이빙 캐치로 위기를 넘겼다. 이후 류현진은 호세 이글레시아스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 병살타를 엮어내 1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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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6회초 2사 만루에서 3루 악송구로 실점하자 매우 아쉽다는 몸짓을 하고 있다.<mlb.com>

2회초에는 구위가 살아나며 삼진 2개를 잡아냈다. 류현진은 레나토 누네스를 낙차 큰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페드로 세베리노는 3볼 노스트라이크로 몰렸린 뒤 연속으로 스트라이크 3개를 꽂아 넣어 루킹 삼진을 뽑아냈다. 2사 후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 우전안타를 내줬으나 후속타자 팻 발라이카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류현진은 3회초에도 앤드류 벨라스케스와 세드릭 멀린스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출발했다. 이어 알베르토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산탄데르를 투수 직선타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4회초 이날 처음으로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누네스와 세베리노를 외야 플라이, 마운트 캐슬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침묵하던 토론토 타선은 4회말 마침내 볼티모어 선발 존 민스 공략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민스의 초구 88.6마일 체인지업을 밀어쳐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이어 4번타자 테오스가 에르난데스도 민스의 94.2마일 초구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홈런 2방으로 토론토는 2-0으로 치고 나갔다.

리드를 업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5회초 선두타자 발라이카에게 1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곧바로 벨라스케스를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2아웃을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선 멀린스는 85.7마일 높은 커터로 헛스윙을 유도, 삼진처리했다.

매이닝 출루를 허용하고도 무실점으로 순항하던 류현진에게 6회초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알베르토와 1사 후 이글레시아스에게 잇따라 안타를 맞고 누네스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에 몰렸다.

류현진은 세베리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2아웃을 만들었다. 이어 마운트캐슬을 3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트래비스 쇼의 악송구가 나왔다. 결국 2점을 내주고 2-2 동점을 허용했다. 마운트캐슬의 타구는 처음에는 수비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이후 안타로 정정됐고, 류현진의 자책점으로 기록됐다.

계속해서 2사 1, 3루 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류현진은 발라이카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토론토 타선은 6회말 힘을 내 류현진에게 승리투수 요건을 안겨줬다. 선두타자 게레로 주니어가 2루타, 에르난데스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무사 1, 2루에서 구리엘 주니어가 병살타에 그쳤지만 게레로 주니어는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후속타자 텔레즈 타석 때 폭투가 나와 게레로 주니어가 득점에 성공, 토론토가 다시 3-2로 리드를 잡았다.

류현진은 3-2로 앞선 7회초 마운드를 토마스 해치에게 넘겼다. 해치는 1사 후 멀린스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멀린스는 도루에 실패했고 해치카 알베르토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7회를 넘겼다.

그러나 토론토는 8회초 동점을 허용했고 류현진의 승리가 무산됐다. 8회초 2사후 구원투수 조단 로마노가 볼티모어 4번타자 누네스에게 던진 6구째 89.4마일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렸고, 이를 누네스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로 연결했다. 이 한 방으로 경기는 3-3 동점이 됐다.

결국 양 팀의 승부는 연장에서 갈렸다. 승부치기로 진행된 연장 10회초 볼티모어는 희생번트와 알베르토의 중전 안타를 묶어 1점을 뽑았다.

토론토는 10회말 패닉의 희생번트 실패, 비지오의 중견수 플라이 등이 나오며 2아웃이 됐다. 패색이 짙어졌지만 토론토는 2사 2루에서 그리척이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폭발,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5-4로 승리한 토론토는 16승14패가 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 자리를 지켰다. 4위 볼티모어(14승17패)와의 승차는 2.5경기로 벌어졌다.

한편 이날 경기는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메이저리그 선수인 재키 로빈슨을 기리는 ‘재키 로빈슨 데이’로 진행됐다. 류현진을 비롯한 모든 선수들은 로빈슨의 등번호인 42번을 달고 경기에 출전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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