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화두된 ‘폭력시위’…트럼프 “폭력 멈출 유일 방법은 힘 뿐”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한 남성이 지난 29일(현지시간) 총에 맞아 쓰러져 있다. 사망한 이 남성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와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충돌 과정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포틀랜드에선 지난 5월 경찰의 과잉 체포 과정에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불평등 반대 시위가 지속해왔다.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 대선(11월 3일)을 두 달여 남기고 ‘폭력시위’가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쪽에선 민주당 정치인이 있는 도시에 폭력이 만연해 있다고 몰아세운다. 경쟁자인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하면 나라 전체가 혼돈에 빠질 거라고 연결짓는다. 바이든 후보 측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을 선동하고 있다며 물러서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트윗으로 “민주당이 운영하는 범죄 많은 도시에서 폭력을 멈출 유일한 방법은 힘을 통한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전날밤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충돌한 지지자 가운데 1명이 사망한 뒤 쓴 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테드 휠러 포틀랜드 시장이 주 방위군 투입을 거부한다는 이유를 들어 그를 ‘바보’라거나 나약하고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포틀랜드에선 지난 5월 백인 경찰에 목이 짓눌려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시위가 지속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일엔 위스콘신주 커노샤를 찾을 예정이다. 흑인 제이컵 블레이크가 지난 23일 경찰 총에 7차례나 등을 맞은 사건으로 시위가 격화해 2명이 목숨을 잃은 지역이다. 법 집행관을 만나고, 폭동 피해를 점검하는 행보다. 이곳에서도 ‘법과 질서’를 강조할 걸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 바이든 진영간 폭력시위를 둘러싼 설전은 여러 방송국을 통해 전파를 탔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NBC에 나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은 대부분 평화롭다”며 “매일밤 폭력적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민주당의 도시에서 그렇다”고 지적했다.

메도스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가 있는 지역에만 책임이 있는 건가’라고 사회자가 묻자, “그는 나라 전체를 통할하고 이끈다”면서도 “주 방위군이든 FBI(연방수사국)이든 연방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법집행 기관이 있다”고 했다. 시위 대처를 엄격하게 하지 않는 지방검사와 시장 등을 거론, 1차적 책임을 지방정부에 돌린 것이다. 그는 “이들 도시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최소한 진실을 알자”고 덧붙였다.

민주당도 반격했다. 부통령 후보로도 거론됐던 캐런 배스 하원의원은 CNN에 출연, 트럼프 대통령이 커노샤에 가는 걸 비판했다.

배스 의원은 “그(트럼프)가 방문하는 목적은 선동하고, 사안을 더 악화하게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포틀랜드에서 벌어진 양상을 지목했다. 그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포틀랜드에서 평화로운 시위대를 향해 페인트볼을 쏜 걸 봤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트윗으로 그런 행동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의 선거운동은 모두 ‘법과 질서’에 관한 건데, 이번엔 법과 질서를 망치기 위해 뭐든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도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치유를 방해하고, 분열을 극복하는 작업을 지연시킬 거라는 이유에서다. 바이든 후보 캠프의 케이트 베딩필드 선거대책부본부장도 폭스뉴스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도시의 소요에 대응하면서 폭력을 선동하고 있다”고 했다.

바이든 후보는 31일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를 방문, 트럼프 대통령 집권 하에서 혼돈이 펼쳐졌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폭력시위에 관해서도 명확히 비판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hongi@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