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인사이트] 인도네시아와 포스트 코로나 준비할 때

신남방의 ‘기회의 땅’ 인도네시아는 2020년에도 5%대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모든 것이 변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2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봉쇄가 강화된다. 갑작스러운 경제활동 제한 등으로 2020년 2분기 경제성장률은 -5.32%로 1999년 이래 역대급 최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정부와 기업은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3월에는 한국이 인도네시아와 맺은 10조7000억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2023년 3월까지 연장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인도네시아를 돕기 위해 손소독제·마스크·진단키트 등 방역용품을 기증하기도 했다. 우리의 우수한 ‘K-방역’ 경험이 인도네시아에도 알려졌으며 양국 기업이 함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인 ‘GX-19’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도 고무적이다.

우리 기업들의 현지 진출 노력도 진행형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현대자동차의 인도네시아 생산기지 건설, 두산중공업의 화력발전소 프로젝트 참여, 포스코의 자동차강판 전용 가공센터 설립 등이 추진되고 있다. LG전자는 구미 TV공장의 2개 조립라인을 인도네시아로 이전을 결정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2020년대 인도네시아 상반기 직접투자액은 6.8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5% 증가했다.

다행히 인도네시아는 6월부터 록다운을 완화하면서 얼어붙었던 경기가 서서히 회복 조짐을 보인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줄곧 한국과의 정치·경제·문화적 관계를 발전시키기를 희망한다. 협력이 유망한 분야가 많지만 제조업·인프라, 그리고 헬스케어 분야의 협력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제조업 협력의 경우, 인도네시아 내수시장에 머물 것이 아니라 아세안 시장 및 글로벌 시장까지 판로를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인프라 협력 관련해서는 에너지·도로·빌딩·교통·수처리 분야에서의 협력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도네시아 정부의 ‘메이킹 인도네시아 4.0 정책’ 도입으로 스마트 인프라 협력이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헬스케어의 경우 최근 ‘K-방역’이 알려지면서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협력 사례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조세·노무 등 복잡하고 불투명한 제도가 외국 투자기업에는 여전히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노무·조세·수도이전 등과 관련한 분야의 옴니버스 법안 제정을 추진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사태와 지방선거로 등으로 진척 속도가 느린 편이다.

‘위기가 곧 기회’라고 했다. 코로나19에도 인도네시아는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 경제 협력파트너다. 수도이전, 4차산업 및 디지털경제 육성 등 인도네시아 주요 국가현안을 중심으로 글로벌 밸류체인(GVC) 재편에 민첩히 대응함으로써 ‘포스트 코로나’ 이후 더욱 강화되는 양국 간 상생 협력을 기대해본다.

허유진 코트라 자카르타무역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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