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어쩌나’ 박주민 ‘어쩌면’…

여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서 이낙연 대표에게 고배를 마신 김부겸 전 의원과 박주민 의원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김 전 의원에게는 ‘3등보다 못한 2등’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반면 박 의원에게는 ‘2등보다 나은 3등’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총선에 이어 당 대표 선거까지 연달아 패배하면서 당내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선거 결과는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라는 구도 속에서 예상했다고 하지만, 김 전 의원(21.37%)과 박 의원(17.85%)의 근소한 표 차이는 앞으로 정치 행보에 제동을 걸었다는 의미다.

민주당 수도권 중진의원은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김 전 의원이) 대선이나 다음 당 대표 선거 전까지 재기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김 전 의원이 (몇몇 부분에서) 박 의원한테도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지지기반이 약하다는 것을 드러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한 영남권 재선의원은 “당 유력 대선주자를 상대로 대의원에서 30% 가까운 표를 얻었다”며 “민주당은 영남지역에서 다른 내세울 만한 차기 주자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 측은 이번 선거로 앞으로의 행보에 탄력을 받고 본격적으로 몸집 키우기에 나설 것이라는 분위기다. 박 의원은 선거 초반, 후발주자이면서 재선의원으로 당내 지지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두 중진의원 사이에서 20%에 가까운 지지를 이끌어 내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평가받는다.

한 수도권 다선의원은 “이번 선거로 당내 초선들 사이에 소위 ‘박주민계’를 만들고 저력을 보였으나 아직은 절반의 성공”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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