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축전-제주’ 17일간 거리두기 탐험…공식행사는 19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중 국내에선 유일한 곳은 ▷제주 거문오름과 용암동굴군 ▷한라산 ▷성산일출봉이다. 제주 전체가 지정된 세계지질공원, 해녀가 등재된 세계문화유산, 밭담이 등재된 세계농업유산과 약간 차이가 난다.

이곳에서 철저하게 거리둔 상태의 유산축전이 열린다. 코로나 사태가 재창궐하기 석달전 기획된 것으로, 방역수칙을 지키는 가운데 제한된 인원으로 미공개 청정지역 탐험들이 이뤄진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과 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 원희룡)는 9월 4일부터 20일까지 17일간 자연과 하나 되어 특별한 시간을 느낄 수 있는 ‘2020 세계유산축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연다. 앞서 7월에는 세계유산축전-한국의 서원, 8월에는 세계유산축전-경북 경주 안동 영주가 진행됐다.

▶숨겨진 비밀 공간, 예약된 국민들 탐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용암동굴계, 성산일출봉 일대 등에서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단 17일간,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자연의 숨겨진 비밀 공간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다.

이를 위해 이번 축제에서는 지난 7~8월에 이미 사전신청을 통해 550명을 선발해 ‘세계자연유산 특별탐험대’(시간별 6명씩 탐험 제한)가 꾸려졌고, 2박 3일 동안 용암동굴계를 따라 순례하게 되는 ‘숨길 순례단’(1회당 30명),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의 흔적을 따라 20㎞ 구간을 탐사하는 ‘불의 숨길’(1회당 20명)같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축제기간 중 코로나19 상황과 미공개 구간의 자연유산 환경과 안전문제를 고려하여 운영할 계획이며, 대부분의 체험 일정은 사전 신청을 통해 선정된 6~30명 단위의 소규모별로 운영된다. 별도로 열리는 기념식이나 기념 공연도 회당 100명으로 인원을 제한해 거리두기를 엄격히 준수하여 운영한다.

공식행사가 열릴 성산일출봉 우뭇개해안

▶공식 기념식 변경, 19일 18시 성산일출봉에서= 축전의 공식 기념식은 9월 19일 오후 6시에 성산일출봉 우뭇개해안 일대에서 열린다. 일몰부터 일출까지 자연의 시간과 함께 하며 세계자연유산의 소중한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세계자연유산 기억의 날’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데, 기념식과 함께 열리는 실경공연이 성산일출봉과 그 일대 바다에서 장대하게 펼쳐진다. 20일과 21일 오후에도 별도의 실경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회당 100명 한정)

‘세계자연유산 특별 탐험대 프로그램’은 성산일출봉과 거문오름 용암협곡길, 벵뒤굴, 만장굴과 김녕굴의 비공개 구간을 전문가 안내로 탐험하는 일정이다. 지난 8월 14일까지 국민 공모로 8608명이 신청했으며, 구간별로 인원을 나누어 총 550명이 선정된 상태이다. 안전을 위해 주최측은 시간별 탐험 인원을 6명으로 제한하여 운영한다.

특히, 미공개 구간인 만장굴 및 김녕굴을 탐험하는 특별 탐험대는 252명 모집에 3432명이 신청해 1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뜨거운 호응이 있었다.

‘만장굴 전 구간 탐사대’ 프로그램도 사전 신청(8.12~16)을 통해 신청한 790명 중 6명이 선정된 상태이다. 이 프로그램은 ‘세계유산축전’의 백미로, 만장굴의 공개구간과 비공개구간을 함께 탐사할 수 있으며, 탐험 전에 별도로 사전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제주 속 세계자연유산의 의미와 용암동굴 탄생의 비밀을 찾아 나서는 특별한 모험을 한 후 ‘탐험 인증서’를 받게 된다.

거문오름에서 시작해 2박 3일동안 용암동굴계를 따라 제주의 자연유산을 체험하는 순례 프로그램인 ‘숨길 순례단’은 총 2차례에 걸쳐 각 30명씩의 사전 공모를 통해 순례단을 모집했다.

희망의 빛이 스며드는 대림굴은 미공개 지역인데, 이번 세계유산축전:제주 때에만 개방된다. 이곳은 4.3사태때 도민들의 은신처로, 여기에 숨었던 주민들은 모두 살았다.

▶곳곳 예술작품, 공연= 이러한 체험 프로그램들 외에도 불의 숨길 코스 일대와 만장굴에서는 예술작품과 협업한 ‘불의 숨길 아트 프로젝트’와 ‘만장굴 아트 프로젝트’(회당 30명)가 준비되고, 대담 프로그램인 ‘가치 나눔 공감’ 등도 마련되어 있다.

‘불의 숨길 아트 프로젝트’는 거문오름에서 분출한 용암이 월정리까지 흐르면서 만들어낸 동굴과 지질학적 가치들이 담긴 20㎞ 구간을 3개의 길(용암의 길, 동굴의 길, 돌과 새 생명의 길)로 나누어 초청작가들의 예술작품을 설치하여 인간과 자연의 공생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또한, 3개 구간별로 걷는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회당 20명(1일 580명, 사전 예약)이 참여할 수 있다.

‘만장굴 아트 프로젝트’는 만장굴에 사람의 빛과 소리로 다양한 울림을 만들어 내는 예술프로그램으로, ‘제주큰굿, 해녀노래’ 등 제주도 고유의 무형유산 공연을 즐기며 유형유산과 무형유산을 이어가는 내용이다. 축전 행사 기간 중 주말에만 운영하며, 안전을 위해 1회당 30명씩 관람할 수 있다.

▶문소리, 한비야, 정재숙 청장 특별대담= 대담프로그램인 ‘공감’은 제주 사진작가, 현대 무용가, 독일인 출신의 기자, 오지 여행가 등 참여자가 각자의 색깔로 세계자연유산 등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본 세계유산의 가치를 함께 하는 일정이다.

대담은 9월 12(토), 17(목), 18(금), 19일(토)에 진행되며, 강정효(사진작가), 한비야(탐험가), 안톤슐츠(기자), 차진엽(무용가), 서명숙(제주올레 이사장), 정재숙(문화재청장), 문소리(영화배우)씨가 참석한다.

이번 축전은 관람객들이 자연과 하나 된 특별한 경험을 통해 제주는 물론, 대한민국의 자긍심과 자부심을 고취하고 국민 모두가 자발적인 ‘제주 지킴이’로 활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거의 모든 일정이 코로나19 단계별 방역 수칙을 준수하여 6~30명 이내의 사전 신청자에 한해 소규모 단위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문화재청과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번 행사가 코로나19 이후 시대에 대한민국 문화관광의 새로운 표본이 되도록 만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축전 누리집(www.worldheritag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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