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發 물류대란 시작되나…신선식품 온라인몰 줄줄히 ‘배송지연’

[헤럴드경제=박재석 기자]“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주문량 폭주 및 물류센터 과부하로 고객님께서 주문하신 제품이 예정보다 지연돼 배송될 예정입니다”

서울 서대문에 사는 주부 신모(39)씨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강화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평소 가족들이 자주 먹는 피자나 돈까스 등 냉동식품을 쟁여 놓으려고 CJ더마켓 앱에서 상품을 구매했다. 당초 배달 예정일은 31일이었지만 구매 후 다음날 위와 같은 ‘배송 지연’ 문자를 받았다. 신씨는 미리 사다놓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신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강화돼 배송 지연을 예상하긴 했지만, 3~4일 정도 지연됐던 지난 3월보다 더 긴 5일 이상 늦어질 수 있다고 해 놀랐다”며 “당장 필요한 식료품은 집앞 슈퍼에서 사와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문 증가로 마켓컬리, 쿠팡프레시 상품이 품절된 모습 [사진=마켓컬리, 쿠팡 갈무리]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거세게 확산하면서 신선식품발 물류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생필품 주문 물량이 온라인으로 쏠린데다 일부 온라인몰 물류센터에 확진자가 발생, 방역을 위한 가동 중단으로 ‘품절’ 사태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해당 업체들은 이미 지난 3월 한 차례 물류대란을 겪어 노하우가 생긴 만큼 빠른 시간 내에 정상화시킨다는 방침이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첫날인 지난 30일 주문량 폭증으로 다수의 상품의 재고가 소진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마켓컬리는 그날 오후 9시30분께 상품을 주문한 회원들에게 시스템 오류가 발생해 냉장 주문 상품 일부를 출고할 수 없다는 내용의 안내 메시지를 남겼다. 자사 앱(App)에도 ‘재고 소진 상품 발생 안내’'라는 제목의 배너를 통해 “금일 주문량 폭증으로 다수의 상품 재고가 소진돼 품절이 발생하고 있다”는 내용을 게시했다.

쓱닷컴은 평소보다 예약 배송 마감이 빨라졌다. 지난 28일 현재 쓱닷컴 배송 페이지에서는 6일 이후인 2일까지 배송 가능한 시간이 없이 모두 마감됐다. 30일부터는 물류센터의 정상화로 1일부터 예약가능 시간이 생겼지만, 고객들은 사흘 간 쓱닷컴에서 예약배송을 이용할 수 없었다. 쿠팡의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 역시 같은 기간 채소와 정육 등 일부 상품들이 일시 품절됐다.

지난 28일과 30일 쓱배송 화면 [사진=SSG닷컴 갈무리]

이처럼 온라인발 신선식품 물류 대란이 일어난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5단계로 상향되면서 생필품 주문이 온라인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주(8.17~30)간 마켓컬리의 배송량은 직전 2주 대비 24% 증가했다. 특히 격상 직전인 29일에는 주문량이 전주 대비 20% 증가했다. 마켓컬리의 전체 주문 중 서울·수도권에 제공되는 샛별배송이 80~90% 가량임을 고려하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문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1번가 역시 같은 기간 신선식품 결제액이 직전 2주(8.3~16) 대비 11% 뛰었다.

이와 함께 일부 온라인몰의 신선식품 취급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나온 점도 배송 차질의 원인으로 꼽힌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 사업장을 반 나절 이상 문을 닫고 방역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주말 예약 배송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쓱닷컴은 지난 28일 경기도 김포 소재 물류센터 네오003의 배송기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물류센터 가동이 잠시 중단됐었다. 마켓컬리 역시 지난 29일과 30일 화물집하장과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나와 해당 센터를 폐쇄하고 확진자 동선에 따라 방역 작업을 진행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물류센터 자동화로 하루 처리가 가능한 물량이 한정된 만큼 주문이 몰리면 마감시간이 당겨질 수밖에 없다” 며 “올초 물류대란을 한 차례 경험한 만큼 관련 노하우를 바탕으로 방역에 만전을 기하면서 생필품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s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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