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공기업 CEO ‘딱딱한 이미지 벗자’…이모티콘·유튜브 소통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내 메신저 이모티콘[한국전력공사 제공]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에너지 공기업 최고경영자들이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활발한 디지털 소통에 나서고 있다.

31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김종갑 사장 얼굴이 사내 메신저 이모티콘으로 등장했다. 일명 'CEO콘'이다.

한전이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모티콘 공모전에서 한 직원이 김종갑 사장 이미지를 활용해 ‘참 잘했어요’, ‘가즈아’, ‘안전제일’, ‘열공모드’ 등과 같은 글귀가 담긴 이모티콘을 선보였다. 직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고, 현재 사내 메신저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이모티콘 중 하나가 됐다. 사기업보다 경직되고 권위적인 문화를 지닌 공기업에서 사장 이미지를 이모티콘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전 관계자는 "사내 구성원들이 최근 몇 년간 빠르게 변화하다 보니 기업문화를 수평적으로 바꾸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신입사원이 대폭 늘면서 한전 구성원 중 40%를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까지 출생한 세대)가 차지했다. 특히 2018년 김 사장 취임 이후 사내 문화 변화 움직임은 더 빨라졌다는 평가다.

따라서 김 사장은 취임후 밀레니얼 세대 눈높이에 맞는 수평적인 문화로의 전환을 위해 노력해왔다. 노사 공동으로 기업문화 개선 10대 과제를 선정한 것도 그 일환이다. 감사와 긍정의 생활화, 건강한 회식문화 정착, 존중과 배려의 언어예절, 과잉의전 없는 회사 만들기 등이 과제에 포함됐다.

한국동서발전은 직장 내 세대간 갈등 해소를 위한 사내 온라인 공감토론을 시행하고 있다. 박일준 사장이 취임한 2018년부터 동서발전은 상호존중을 기반으로 하는 ‘리스펙트(RESPECT)7 존중문화’를 기업문화 추진 체계로 설정해 전 직원이 참여하는 공감토론을 실시하는 등 기업문화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리스펙트(RESPECT)7 존중문화는 혁신·청렴·공정·신뢰 등 일곱 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조직을 디지털화해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한다는 프로젝트다.

동서발전은 사회공헌활동도 비대면으로 전개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장애인의 날’을 맞아 해오던 배식 봉사활동도 배달 봉사활동으로 전환했다. 체험형 인턴 80명도 언택트 채용으로 뽑을 계획이다.

한국석유공사는 양수영 사장의 '임직원 언택트(비대면) 소통 프로그램'이 화제다. 2018년부터 호프데이, 허심탄회식 등을 통해 직원들과 만나온 양 사장은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대면 소통 프로그램 운영이 어렵게 되자 유튜브로 눈을 돌렸다.

지난 3월부터 유튜브를 활용해 차례로 본사 및 해외 파견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달에는 국내 9개 비축기지 근무 직원들을 비대면으로 만났다. 이를 통해 직원들이 제안한 총 58건의 건의사항을 중 37건을 채택했다. 양 사장은 코로나가 재확산함에 따라 재택근무 중인 직원들을 대상으로 다음 달 언택트 소통 시간을 갖는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비상경영 등 회사의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려면 경영진과 직원 간 소통을 통해 일체감을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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