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타배달’·‘번쩍배달’…배달앱, 1분이라도 더 빨라야 산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2.5 단계 방역 조치가 시행된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배민라이더스 남부센터에 오토바이가 주차돼 있다. [연합]

최근 직장인 정모(29) 씨는 음식을 주문할 때 배달앱이 제공하는 가장 빠른 서비스만 골라서 사용하고 있다. 주로 점심과 저녁 시간대에 음식을 시켜 먹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주문이 몰리다 보니 길게는 2시간까지 기다리는 일이 빈번해져 주문에 신중해졌다. 정 씨는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이 싫어 처음부터 배달 시간이 보장된 서비스만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달앱 시장에서 속도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간편하게 음식을 받아보려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1분이라도 더 빨리 문 앞까지 배달해 주는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후발주자인 쿠팡이츠가 신속한 배달 서비스인 ‘치타배달’로 질주하면서 배달의민족은 ‘번쩍배달’로, 요기요는 ‘요기요 익스프레스’로 맞불을 놓고 있다.

쿠팡이 운영하는 배달앱 쿠팡이츠는 올해 배달앱 ‘3강 구도’를 깼다. 배달의민족·요기요·배달통이 선두권을 지키던 시장에서 지난 6월 이용자 수 기준 배달통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작년 4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낸 성과다. 비결은 1:1 배차 시스템을 통한 신속한 배달이다. 주요 배달앱들은 한 명의 배달원이 2~4건의 주문을 동시에 처리하는 ‘묶음배송’을 하고있다. 여러 매장에 들리다보니 배달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서울 시내에서 배달원이 포장된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포장·배달 음식 수요가 급증했다. [연합]

쿠팡은 처음부터 한 명의 배달원이 한 건의 주문만 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여기에 양질의 음식을 신속하게 제공하는 입점업체를 대상으로 ‘치타배달’ 배지를 제공해 고객이 원한다면 음식을 더 빠르게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치타배달을 이용하면 10분에서 30분 내로 음식이 배달된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고객 만족도가 높고 배달이 빠른 업체에게만 치타배달 배지를 달고 있다”면서 “배달 속도나 안전 측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배달의 민족도 이에 질세라 지난 16일 ‘번쩍배달’ 서비스를 시범 도입했다. 맛집 배달 서비스인 배민라이더 입점 업체 중 배송 예상 시간이 빠른 곳을 선별해 번쩍배달 배지를 부여, 45분 내 배달을 보장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배달의민족은 작년 10월 번쩍배달을 선보였으나 배달원 부족 문제로 올해 4월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이번에 서비스를 재개하면서 1000여명의 배달원을 충원하고 배달 보장 시간을 기존보다 10분 늘린 45분으로 설정했다.

요기요는 지난달 차세대 배달 서비스인 ‘요기요 익스프레스’를 내놨다. 인공지능(AI) 솔루션 ‘허리어’를 통해 배차 시스템을 고도화해 더 빠르고 정확한 배송이 가능하도록 했다. 주문 후 배달이 지연될 경우 반값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늦으면 반값’ 행사도 진행한다. 현재 강남구·서초구·노원구·도봉구에서만 선보이고 있는 서비스를 향후 서울과 경기 지역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배달앱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전주 대비 주문(주말 기준)이 두 자릿수 증가하는 등 음식배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특히 빠른 시간 내에 음식을 받아보길 원하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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