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켈리 전 비서실장에 FBI 국장직 제안하며 “오직 내게 충성하라” 요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마이클 슈미트 뉴욕타임스(NYT) 기자가 자신이 쓴 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존 켈리 전 비서실장에게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 자리를 권유하며 충성 서약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출간 전 입수한 슈미트 기자의 신간 ‘도널드 트럼프 대 미국 : 대통령을 막기 위한 내부 투쟁(Donald Trump v The United States: Inside the Struggle to Stop a President)’을 인용해 지난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을 해임한 지 하루 만에 당시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역임 중이던 켈리 전 비서실장에게 FBI 국장직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때 트럼프 대통령은 켈리 전 비서실장에게 “오직 나에게만 충성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켈리 전 비서실장은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즉시 깨닫고 “헌법과 법치주의에 충성할 것”이라고 말하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 서약을 거부했다고 슈미트 기자는 책을 통해 밝혔다.

당시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 캠프가 2016년 대선에서 러시아인들과 공모했는지를 수사하고 있었다.

슈미트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켈리 전 비서실장을 비롯한 자신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미국과 미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하는지 보다 자기 개인에 대한 충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같은 책에서 슈미트 기자는 돈 맥갠 전 백악관 법률고문이 켈리 전 비서실장에게 2페이지 분량의 메모를 보내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에 대한 보안 허가 등급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맥갠 전 고문은 켈리 전 비서실장에게 FBI 수사와 관련된 최고 기밀까지 쿠슈너 선임보좌관이 열람할 수 있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지적했다.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AP]

특히, 슈미트 기자는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쿠슈너 선임보좌관에게 국가 최고 기밀까지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준 것임을 시사하는 내용을 저서에 담았다.

다만, 쿠슈너 선임보좌관이 접근한 정보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다고 적었다.

이 같은 사안들에 대해 백악관은 CNN의 해명 요청에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슈미트 기자는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러시아의 선거 개입과 관련, 트럼프 선거대책본부와 러시아 간 유착 의혹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검의 조사를 취재하며 맥갠 고문이 특검팀에 전폭 협력하고 있다고 특종 보도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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