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데이터] ‘文정부 2인자’서 ‘與 수장’으로…이낙연 리더십 ‘대권 시험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는 전당대회 선거운동 과정에서 “국무총리는 (행정부의) 2인자이지만 당 대표는 1인자”라며 “대표가 되면 새로운 이낙연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새로운 이낙연’을 위한 시간이 왔다. 코로나19 방역과 경제위기 등 국난 극복과 함께 집권 여당의 정권 재창출의 막중한 과제가 사실상 당 대표 임기 7개월 동안 결정된다. 여권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 대표가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선 내년 3월까지 당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빈농의 아들에서 집권여당의 수장까지. 이제 그의 정치인생에 마지막 남은 목표는 딱 하나, 대권이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정치부 출입 당시 동교동계를 주로 담당하던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함평·영광에서 첫 배지를 단 뒤 내리 4선에 성공했다. 이후 전남지사를 거쳐 문재인 정부에서 2년7개월간 최장수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그의 정치적 삶은 비교적 순항했지만 지난 2004년 열린우리당 창당에 참여하지 않은 전력은 친문 진영에서 여전히 꼬리표로 남아있다.

무려 60%가 넘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권을 잡은 이 대표에게 이젠 대권이라는 마지막 목표가 남았다. 불과 7개월 채 되지 않은 짧은 임기는 그에게 마지막 대권 시험대나 다름없다. 특히 9월달부터 4개월 간 이어질 정기국회의 성과가 가장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자신의 과제로 ▷코로나 전쟁 승리 ▷코로나 민생 대책 ▷코로나 이후 미래 준비 ▷통합의 정치 ▷혁신 가속화를 꼽았다. 그는 무엇보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 그는 “코로나 전쟁에서 승리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겠다”며 “그렇게 함으로써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한 토대를 쌓겠다”고 다짐했다. 정기국회에서도 코로나19 관련 입법과 대책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곧 정권 재창출을 판가름할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것이 여권의 중론이다.

유력한 대권주자로서 ‘엄중 낙연’의 이미지를 털어내야 하는 것도 빠질 수 없는 과제다. 이 대표는 지난 4·15 총선 때부터 최근까지 민감한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줄곧 회피하면서 지나치게 신중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특히 그의 경쟁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최근 각종 ‘사이다 발언’으로 지지도 급상승을 타면서 이 대표가 이미지를 탈바꿈해야 하는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이 대표는 최근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지사에게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로서 주요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이 더욱 요구될 전망이다. 내년 4월 서울·부산 재보궐 선거의 후보 공천 관련 입장이 대표적이다. 이 대표는 재보궐 선거 이전에 사퇴할 예정이지만 공천 시기를 고려하면 재보궐 선거는 오롯이 이 대표의 책임일 수밖에 없다. 이 대표 역시 후보 공천에 대한 결정은 늦어도 연말까지는 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후보 공천을 두고 여론이 갈리는 상황에서 그의 결단이 요구될 전망이다. 자칫 현재의 신중한 기조를 이어갈 경우 이 대표는 관리형 대표로 머무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는 곧 대권 시험대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행정부의 2인자에서 집권여당의 수장을 거쳐, 대한민국 최고 권좌를 향해가는 ‘이낙연의 리더십’. 이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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