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과 몸싸움’ 정진웅 감찰, 정진기 부장 사표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의 ‘몸싸움 압수수색’ 감찰하던 정진기(52·사법연수원 27기) 서울고검 감찰부장이 좌천인사를 당하자 사직했다.

31일 정진기 부장은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사직 의사를 밝혔다. 그는 ‘시제기불원 역물시어인(施諸己而不願 亦勿施於人, 내가 원치 않는 일을 당하기 싫거든 다른 사람에게 원치 않는 일을 가하지 말라는 뜻)’이라는 옛 유교경전 구절을 인용하며 정진웅 부장의 검언유착 의혹 수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정진기 부장검사는 “모든 현상의 실상을 정확히 보아야 바른 견해가 나온다”며 “그렇지 않으면 올바른 판단이 이뤄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여러 부작용과 더불어 국민들에게 피해를 안겨준다”고 했다.

서울고검 감찰부장이 지방 고검 검사로 인사가 나는 것은 이례적이다. 사실상 좌천인사로 받아들여진다. 정진기 부장검사는 한동훈 검사장이 정진웅 부장검사를 독직폭행 혐의로 고소하고 감찰을 요청한 사안에 대해 조사를 해왔다. 감찰을 받던 정진웅 부장검사는 광주지검 차장검사로 승진했다.

정진웅 부장검사는 이른바 ‘채널A 강요미수’ 의혹 사건 관련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한 검사장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한 검사장은 서울고검에 정진웅 부장검사를 ‘독직폭행’ 혐의로 고소하며 감찰요청서를 냈다. 당초 감찰만 진행했던 사건이 최근 정신 수사로 전환됐지만, 정 부장검사의 비협조 등으로 수사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정진기 부장검사는 울산지검 특수부장, 인천지검 강력부장 등을 맡았다. 인천지검 강력부장 시절 현대·한화 등 재벌가 2·3세의 대마초 투약 사건을 수사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장, 목포지청장, 의정부지검 차장검사를 거쳐 올 초 서울고검으로 발령받았다.

이번 중간간부 인사 여파로 사표가 이어지고 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고발 사건을 수사하던 이재승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장은 수원고검 검사로 사실상 좌천되며 사표를 냈다. 김진원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