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라의 동방불패] IPO 임박 ANT…中증시 게임체인저 될까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사상 최대의 기업공개(IPO)인 앤트의 상장이 중국 증시의 지형도를 바꿀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닮은 꼴’인 네이버파이낸셜의 미래를 미리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앤트그룹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핀테크 금융 자회사인 앤트그룹이다. 오는 10월 하순께 상하이증권거래소의 기술주 중심의 커촹반(科創板·중국판 나스닥)과 홍콩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300억달러를 공모할 경우 사상 최대 IPO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294억달러)의 기록을 깨게 된다. 다만 아람코는 전체 지분의 1.5%만 상장했다. 앤트그룹은 두 증시에서 전체 지분의 약 15%를 공개할 계획이다.

앤트그룹의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으로 2000억 달러(한화 약 237조원)가 된다. 앤트그룹이 등록될 커창반은 생긴지 1년 밖에 안된 신생 시장임에도 상장사가 이미 133곳에 달할 정도로 돈이 몰리고 있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업체 중신궈지(SMIC)는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46% 폭등했다. 현재 380조원으로 상하이증시 시총 1위인 귀주모태주까지 추월한다면 중국 증시의 지형도를 바꿀 수도 있다. A주와 홍콩 시장에 상장된 관련 테마주의 수혜도 기대된다. 시총 1위는 경제의 간판이다. 중국에서는 텐센트를 제외하면 주로 금융과 소비재 기업이 차지했었다.

앤트그룹의 올 상반기 매출은 725억위안(약 12조5000억원), 순이익은 219억위안(3조7747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8%, 순이익은 1000% 늘었다. 디지털금융의 순익비중은 지난해말 55.7%에서 올 상반기 63.4%로 높아졌다. 세계 최대 머니마켓펀드(MMF)인 위어바오(餘額寶), 오픈형 금융정보서비스 플랫폼 자오차이바오(招財寶), 자산관리 플랫폼 마이쥐바오(蟻聚寶), 개인신용평가사 즈마신용(芝麻信用), 인터넷전문은행 마이뱅크, 소액대출 서비스 마이화베이(蟻花唄) 등이 포함된다.

일각에서는 과거 궁상은행, 핑안보험과 같은 대규모 IPO 때처럼 앤트그룹이 시장의 유동성을 빨아들이면서 증시 전반의 주가 하락을 유도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앤트그룹의 사업이 성장성이 높고, 전세계적인 투자트랜드와도 일치하는 만큼 당시와는 다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중국 정부가 자본시장 개방도를 높이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유동성이 넘치는 상황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 준다. 미국의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앤트그룹 공모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앤트그룹는 향후 상장이 유력한 네이버파이낸셜의 ‘미리보기’일 수 있다. 앤트그룹은 간편결제인 알리페이를 모태로 금융에 발을 들여 놓았고 이후 소액대출, 자산관리, 보험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나갔다. 금융업 허가를 받는 대신 플랫폼 역할 만으로 영역을 확대해나가는 네이버파이낸셜의 사업 모델과 유사하다. 궁극적으로는 종합 디지털금융 플랫폼을 꿈꾼다는 점도 같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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