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주가 괴리 역대최대…‘버블’ 우려↑

주식시장과 실물경제의 괴리가 ‘거품(bubble)’을 우려할 수준에 임박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는 경제 신뢰지수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는데, 8월 들어 양 지수간 차이가 통계 작성 후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제기관 컨퍼런스보드(CB)가 집계한 8월 미 소비자신뢰지수는 84.8로 전월(91.7)에 비해 큰 폭 하락했다.

2014년 5월 이후 6년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첫 코로나19 충격으로 급락했던 지난 4월(85.7) 수치보다 낮다. 신뢰지수가 이처럼 고꾸라진 상황이어서 미국 경제의 근간인 민간소비 역시 둔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2주 연속 100만건을 상회한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주식시장은 선도하는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 행렬을 이어가는 가운데 해당 지수의 12개월 포워드 주가이익비율(PER)이 22.6배를 넘어섰다”며 “미국시장만 놓고 본다면 순항하던 자산가격과 실물경제의 밀월관계가 다소 소원해질 징후들이 포착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국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코스피와 한국은행이 조사하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대체로 동행하거나 CCSI가 코스피 추이를 상회했다. 코로나19 이후 CCSI는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돌았다 점진적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코스피는 이보다 더 가파른 속도로 상승 국면을 이어가면서 격차가 확대됐다.

역시 증시의 고평가 여부를 냉철히 판단할 시점에 도달했단 지적이 제기된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동성 공급이 확대되는 것을 호재로 인식하며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과열 양상이 커진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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