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됐다…환자들이 기다린다” 파업 중단 호소한 전공의

전공의 무기한 집단 휴진을 계속 이어가기로 결정한 지난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 관계자가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지난 30일 무기한 집단 휴진을 이어가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 정도면 됐다”며 파업 중단을 호소한 전공의의 기고 글이 눈길을 끈다.

31일 페이스북 페이지 ‘일하는 전공의’에 지난 29일 올라온 기고 글에서 자신을 ‘전공의 1인’이라고 밝힌 익명의 글쓴이는 “파업의 끝이 요원하다. 환자들이 기다린다. 여론은 차가워진다”며 “하루빨리 파업을 멈추어 달라”고 밝혔다.

“파업으로 모두가 불안한 시기에 다들 고생이 많다”고 운을 뗀 글쓴이는 이번 파업에 대해 “‘젊은 의사 단체 행동’이란 이름으로 시작한 행동이 의대생, 전임의, 교수, 일선 의사 등을 움직여 한목소리로 올바른 의료정책 수립을 외치도록 한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글쓴이는 그러면서도 “의료 정책을 내는 데에 있어 의사들이 얼마나 결정권을 가지는 것이 옳은 일인지는 고민해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흔히 말하는 ‘4대 악 정책’에 영향을 받을 국민이 누구인지 헤아려볼 필요가 있다”면서 직접 연관된 의사, 의대생, 의대 교수, 의대를 준비 중인 학생과 학부모, 지역주민, 한의사 등은 물론 세금을 내는 모든 국민이 이해 당사자라고 규정했다. 이어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면서 “국민은 과연 의료와 관련된 정책을 만드는 데 의사의 허락을 받는 것에 동의할까. 아니다”고 꼬집었다.

글쓴이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면서 “‘4대 악 정책’에 제동을 걸었고 앞으로 나올 의료 관련 정책에서도 의사의 의견이 중요할 것임을 충분히 알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생각하자. ‘합의’는 얻어내지 못할 것”이라면서 정부와 대전협, 대한의사협회를 향해 “확실한 목표를 바탕으로 협상에 임해 파업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페이스북 페이지 '일하는 전공의'에 올라온 기고글 캡처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