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금 전년比 983억 증가한 사립대… 등록금 환불 ‘실탄’ 될까

지난 6월 1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학생회관 앞에서 열린 ‘연세인 총궐기 집회’에서 학생들이 학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성적평가 제도 개선, 등록금 반환 등을 요구하는 내용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지난해 국내 사립대들이 쌓아 둔 교비회계 적립금이 전년에 비해 983억원 가량 증가했다. 사립대의 학생 1인당 교육비는 전년에 비해 8만원 가량 증가했고, 1인당 장학금은 7만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정보를 취합한 전국 4년제 일반대·교육대 196개교와 전문대 134개교의 2020년 8월 대학정보공시 결과를 분석해 31일 발표했다.

일반 사립대의 최근 3년간 교비회계 누적적립금·지난해 용도별 적립금 현황. [교육부 제공]

공시 결과에 따르면, 2019년 일반 사립대의 교비회계 적립금은 7조8817억원(결산 기준)으로 전년도 7조7834억원에 비해 983억원(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립금의 구성 비율의 경우, 건축기금이 45.9%로 가장 높았고 ▷특정목적기금(26.1%) ▷장학기금(17.5%) ▷연구기금(9.4%) ▷퇴직기금(1.1%) 등이 뒤를 이었다.

2019년 일반 사립대의 기부금 역시 전년(5841억원)에 비해 457억(7.8%) 증가한 6298억원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대학의 기부금은 4430억원으로 전년(3876억원)에 비해 554억원(14.3%) 증가했고, 비수도권 대학은 1868억원으로 전년(1965억원)에 비해 97억원(4.9%) 감소했다.

대학들의 최근 3년간과 지난해의 학생 1인당 교육비 현황.[교육부 제공]

또한 사립대 학생 1인당 교육비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립대 학생 1인당 교육비(결산 기준)는 1523만원으로, 전년(1514만 6000원) 대비 8만4000원(0.6%)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학생 1인당 교육비란 재학생을 기준을 학교가 학생의 교육과 교육여건 조성을 위해 투자한 ▷인건비 ▷운영비 ▷장학금 ▷도서구입비 ▷실험 실습비 ▷기계기구 매입비 등의 비용을 뜻한다.

반면, 2019년 일반 대학·교육대의 장학금 총액(결산 기준)은 전년(4조7469억원)에 비해 1085억원(2.3%)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학생 1인당 장학금의 경우, 연간 327만 3000원으로 전년(332만5000원)에 비해 5만2000원(1.6%) 감소했다. 사립대의 경우, 344만5000원으로 전년(351만5000원)에 비해 7만원(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들의 최근 5년간과 지난해의 학생 1인당 장학금 현황.[교육부 제공]

교육부는 “2018년부터 단계적으로 입학금을 폐지하고 있어, 2017년 대비 948억원, 2018년 대비 407억원의 장학금 확충 효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부 대학들이 그간 적립된 교비회계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 수업으로 거세진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에, 특별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식 등으로 대응할 것으로 교육계는 보고 있다. 지난 25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적립금 1000억원 이상인 대학들은 ‘대학 비대면 교육 긴급 지원 사업’ 대상에서 제외됐는데, 그래도 17개 대학이 학생 지원을 계획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대학별 세부 공시자료는 이날부터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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