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發 끝없는 고용대란…내년 실업률 5% 근접 ‘암울’ [벼랑끝 韓경제]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충격이 전 지구촌으로 미치면서 우리나라 내년 실업률이 5%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고용난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고용위기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실업률이 올해 하반기 5.1%로 오르고 내년 상반기에도 5%대에 근접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실업자가 실업급여를 신청하기 위해 고용센터를 찾아고 있는 모습. [헤럴드DB]

3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연례 고용전망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로 올해 말 37개 회원국의 평균실업률이 12%대를 넘어서 8000만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2차 확산’이 발생할 경우 올해 4분기 회원국의 평균 실업률이 12.6%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 감소세가 지속되는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도 올해말 9.4%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8.6%보다 높다. 그때 보다 훨씬 심각한 고용대란이 발생할 것이란 예측이다.

우리나라는 코로나가 2차 대유행으로 이어질 경우 올해 하반기 실업률이 최고 5.1%를 넘어서고 내년 상반기에도 4.7%로 5%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코로나가 영향을 미치면서 우리나라의 올해 6월 실업률은 전년 동기대비 0.3%포인트 오른 4.3%로 통계작성이 시작된 1999년 6월 이래 21년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그런데 올 하반기에는 실업률이 5.1%에 달하고 내년에도 5%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상유례없는 5%대 실업률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는 것이다.

실업자도 급증해 지난 6월 122만8000명으로 1999년 6월 통계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활동인구는 26만2000명 줄어 4개월째 감소를 기록한 반면, 비경제활동인구는 1년 전보다 54만2000명 늘어난 1649만2000명으로 집계돼 고용의 질과 양 모두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가 길어질수록 사상최대인 실업자가 비경제활동인구로 연쇄이동할 가능성이 크고 전연령층에서 고용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용률은 60대 이상만 0.6%로 소폭 플러스를 기록했을 뿐, 15∼29세 -1.2%, 30대 -1.1%, 40대 -1.6%, 50대 -1.7% 등 전 연령층에서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0.7%로, 같은 달 기준 1999년(11.3%) 이후 최고치이며, 실업체감도를 보여주는 청년 확장실업률은 26.8%로 역대최고를 기록했다. 청년 취업절벽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얘기다.

산업의 중추 역할을 수행했던 제조업 역시 6월에 전년 동기 대비 6만5000명이 감소하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에 기업들도 신규 채용에 나설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올 하반기는 물론 내년 상반기까지 고용 시장 전망이 암울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지난달 25일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의 ‘코로나19 확산 충격에 대한 우리 기업의 대응전략’을 보면,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조사 대상 기업의 27%가 인력 감축을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업자가 급증하면서 이들의 안전망이 돼줘야 할 고용보험기금은 이제 고갈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7월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1885억원으로, 6월 기록한 역대 최대치(1조1103억원)를 불과 한달 만에 또 갈아치웠다. 지난 2월부터 6개월 연속 최대치 경신행진이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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