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에 간판 바꾸는 통합당…“‘국민’, 헌법정신에 맞는 단어”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왼쪽)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미래통합당이 새 간판을 내건다. 지난 2월 보수야권 통합으로 창당한 후 약 6개월만의 당명 교체다. 이에 따라 ‘미래통합당’이란 당명은 1980년대 이후 보수정당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 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통합당은 31일 새 당명 후보를 ‘국민의힘’, ‘한국의당’, ‘위하다’ 3개로 압축하고 이를 비상대책위원회에 보고했다. 이중 비대위는 ‘국민의힘’을 낙점했다. 최종 당명은 의원총회와 내달 1~2일 예정된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거쳐 확정된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무난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당명에 대해 여론조사를 많이했는데 가장 많이 나온 것이 ‘국민’이었다. 그러다보니 ‘국민’ 단어 자체가 우리나라 헌법정신에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야당이 된 후 새누리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이후 미래통합당으로 당명을 바꿨다.

보수정당이 가장 오랜 기간 유지한 당명은 ‘한나라당’이다. 지난 1997년부터 2012년까지 15년 동안 한나라당의 이름을 써왔다. 이후 2012년에는 새누리당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명박 정부 말기 정권 재창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당명 교체를 통해 쇄신의 이미지를 꾀했다. 당시 한나라당은 박근혜 비상대책위를 꾸리고 15년 간판을 내리고 새누리당이라는 새 명패를 달았다.

5년간 유지됐던 새누리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새누리당에 이어 자유한국당으로 간판을 바꿨지만, 대선, 보궐선거, 지방선거 등에서 연이어 패배하면서 빛이 바랬다.

자유한국당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적극적인 보수야권 통합으로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 등과 합당하면서 미래통합당이라는 이름표를 달았다. 그러나 4·15 총선 패배 이후 김종인 비대위가 들어서면서 쇄신 작업의 일환으로 또다시 간판을 바꿔달게 됐다.

새 당명으로 유력한 ‘국민의힘’은 앞서 진행한 국민 공모에 따른 것이다. 통합당은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새 당명에 대한 국민 공모를 진행했다. 공모 결과 1만6940건의 당명 후보가 접수됐고, 3328건에 ‘국민’이란 단어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에서는 통합당이 ‘국민의힘’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에 대해 기본소득을 1호 정책으로 내세우는 등 ‘정책 좌클릭’ 중인 통합당의 행보에 부합하는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그동안 ‘국민’이라는 키워드는 중도성향의 정당이 주로 사용해온 키워드다. 또, 일각에서는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과 야권통합을 염두에 둔 당명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금은 이념이라고 하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시대”라며 “이념적인 측면에서 당명 얘기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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