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호출 이틀 앞… 조용병 “나라 위한 금융” 강조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그룹]

[헤럴드경제=홍석희·서정은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청와대 방문 이틀을 앞둔 9월 1일 ‘창립 19주년 기념사’를 통해 ‘금융보국’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금융보국은 신한은행의 창립이념인데 코로나19 상황이 한창 심각했던 지난 4월 올해 신한·조흥 합병 14주년 기념사에서도 사용된 바 있다. 조 회장은 또 고객신뢰 회복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디지털 변신이 실패할 경우 ‘죽는다’고도 경고했다.

신한금융그룹은 1일 온라인 방송을 통해 그룹 창립 19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번 창립기념식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 회장은 이날 A4용지 13장 분량의 기념사를 통해 ‘금융보국’, ‘고객신뢰 회복’, ‘디지털 변신’과 ‘언택트’ 등을 키워드 삼아 연설했다.

조 회장은 “신한은 ‘금융보국(金融報國)의 정신에서 출발해 ‘나라를 위한 금융’, ‘대중의 금융’이 되고자 힘써 왔다. 오늘날 서민·중소기업 지원, 환경보호,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요구가 금융에 쏟아지고 있으며 특히, 코로나 위기에서 리딩 금융그룹 신한에 거는 기대가 무척 크다”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와 상생 발전해 갈 수 있도록 신한이 선(善)한 영향력을 발휘할 때”라고 강조했다.

‘금융보국’은지난 1982년 신한은행 창립의 주역이었던 재일동포들이 세운 신한은행의 창립 이념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게 진행되던 올해 4월 신한은행장이 신한-조흥 통합 기념사에서 이를 사용했으며,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금융보국’을 재언급한 것은 2015년 이후 5년만이다.

조 회장은 “소외계층에게 새로운 희망을, 벤처·스타트업에게 혁신의 꿈을, 미래 세대에게 건강한 환경을 전하는, 시대가 요구하는 금융의 역할에 최선을 다합시다”며 “액자 속에 박혀있는 죽은 구호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희망과 가치를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는 살아 숨쉬는 따뜻한 금융을 실천해 가자”고 당부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그룹]

조 회장은 또 신한은행의 창립 가치였던 ‘새롭게’를 언급하며 “언택트(Untact)는 이제 금융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되었고 빅테크(Big Tech)의 파상공세에 기존 금융은 설 자리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 날 것인가, 떨어질 것인가”라며 “지금 신한은 ‘지난 성공을 토대로 도약할 것인가, 변화 속에서 쇠락할 것인가’ 를 결정하는 ‘흥망(興亡)’의 기로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룹의 모든 역량과 자원을 총동원해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길을 열어 나가지 못한다면 신한의 미래는 더 이상 없다. ‘디지털 변신(Digital Transformation)은 ‘혁신’이다”며 “기존의 것을 좀더 좋게 고치는 ‘개선(改善)’이 아니라 그룹의 모든 것을 디지털 시대에 맞게 근본적으로 뜯어 고치는 ‘개혁(改革)’의 과정”이라고 당부했다. 조 회장은 ‘바뀌지 않으면 죽는다’는 절박한 각오를 직원들에 강조했다.

조 회장은 최근 사모펀드 논란과 관련해서는 ‘고객 신뢰’를 강조했다. 그는 “고객 가치는 그 무엇과도 타협할 수 없는 신한의 절대 원칙이자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이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확고한 원칙과 기준 아래, 고객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여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곧 주주의 가치를 지키는 길”이라며 “그룹 임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루 업무의 시작부터 끝까지 언제나 ‘고객 퍼스트(First)’를 최고의 행동기준으로 삼아, 진정성 있는 실천을 통해 고객의 신뢰를 다시 쌓아 나가자”고 말했다.

조 회장은 마지막으로 “신한이 이 땅에 처음 문을 열었을 때, 금융그룹으로 전환했을 때, 많은 것이 부족했지만 ‘신한이 하면 다르다’는 고객의 신뢰를 기반으로,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신한인의 열정을 바탕으로, 성공의 역사를 만들어 왔다”며 “최초(最初)와 최고(最高)로 수놓아진 지난 19년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마음에 품고 이제 ‘일류(一流)’ 신한을 향해 힘차게 도약하기 위해 우리 모두 다시 새롭게 시작하자”며 맺었다.

hong@heraldcorp.com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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