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한의 리썰웨펀]육군참모총장은 예상대로 남영신? 국방장관-합참의장 교체 ‘후폭풍’

남영신 현 지상작전사령관(육군대장)이 2년 전인 2018년 8월 군사안보지원사령관(육군소장)에 취임하면서 경례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지난 28일 신임 국방부 장관으로 서욱 육군참모총장, 31일 신임 합동참모본부의장으로 원인철 공군참모총장이 내정됐다. 육군·공군참모총장이 각각 장관과 합참의장으로 영전하면서 차기 육군 및 공군 참모총장이 누가될 지 주목된다.

육군참모총장은 현 육군 내 4성장군(대장), 또는 3성장군(중장) 중 대장 진급자 중에 보임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8일 서욱 합참 작전본부장(육군중장), 원인철 합참차장(공군중장)은 각각 대장 진급과 함께 육군 및 공군참모총장으로 내정됐다.

군의 대장 보직은 합참의장, 육·해·공 참모총장, 지상작전사령관, 제2군작전사령관, 한미연합사부사령관 등 7명이다.

현 지작사령관과 한미연합사부사령관은 모두 지난해 4월 8일 서욱·원인철 내정자와 함께 중장에서 대장으로 진급하면서 임명됐다. 당시 지작사령관에는 남영신 군사안보지원사령관(육군중장), 한미연합사부사령관에는 최병혁 육군참모차장(육군중장)이 임명됐다. 두 사람은 서욱·원인철 내정자와 대장계급 동기격이나, 이들이 육군참모총장에 임명될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항간에는 남영신 지작사령관이 차기 유력한 육군참모총장 후보로 거론된다.

울산 학성고, 동아대를 나와 ROTC(학군)로 소위에 임관한 남 사령관은 문재인 정부 들어 초고속으로 중장 및 대장 진급을 해 현 정부의 '황태자'로 불리기도 한다. 육군의 기득권 세력으로 분류되는 육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비육군 비육사'라는 정부 기조에 부합하기 때문이라는 평이다.

남 사령관은 이미 군 역사상 ROTC 출신으로 대장 계급까지 오른 장군 총 7명 중 1명이다. 그는 준장 시절 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 제7공수특전여단장, 제2작전사령부 동원전력처장, 학생중앙군사학교 교수부장을 역임했다. 소장으로 진급해 3사단장으로 있다가 소장 2차 직위를 거치지 않고(소장으로서 2번째 보직을 맞는게 통상적이지만) 바로 중장으로 진급해 2017년 9월 육군특전사령관에 임명됐다. 창군 이래 비육사출신 장군이 특전사령관에 임명된 건 그가 처음이다.

남 장군은 특전사령관 임무를 맡은 지 약 1년여만인 2018년 8월 당시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문건 논란이 불거지자, 특전사령관에서 기무사령관으로 보직을 옮겨 기무사 해체 및 새 부대 창설을 주도했다. 그렇게 탄생한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의 초대 사령관이 되어 마지막 기무사령관과 1대 군사안보지원사령관을 역임하는 특이한 이력도 갖게 됐다.

그는 기무사 해체 및 새 부대 창설 임무를 무리없이 수행했다는 평가 속에 2019년 4월엔 대장으로 진급, 지작사령관에 올랐다.

비육사 출신으로 특전사령관, 군사안보지원사령관, 지작사령관 등 육군의 핵심 보직을 모두 꿰찬 것이다. 이럴 경우 향후 육군참모총장-합참의장-국방부 장관 등의 후보 물망에도 오를 수밖에 없다.

지작사령부는 지난해 1월 9일 전방의 1군사령부와 3군사령부를 통합시켜 새롭게 창설한 초대형 규모의 작전사령부로, 후방의 2군사령부 및 육군본부 직할부대를 제외한 육군 대다수의 야전부대 지휘권을 갖는다. 전방 7개의 지역군단, 1개 기동군단, 지상정보단, 화력여단, 통신여단, 군수지원사령부, 공병단이 모두 지작사 예하에 있다.

지작사령관은 지작사 창설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맡던 역할인 전시 한미연합사 휘하 한미연합육군사령관인 지상구성군사령관 역할도 맡는다. 우리 군에서 작전상 명령권인 군령권 서열 1위인 합참의장에 이어 지작사령관이 서열 2위인 셈이다.

ROTC 23기인 남 사령관은 이번에 신임 국방장관에 내정된 서욱 장관 내정자(육사 41기)와는 동기뻘이어서 여러모로 경쟁 관계라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남 사령관이 중령 시절 1사단 11연대 3대대장으로 있을 때 서욱 내정자는 1사단 11연대 2대대장으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 법.

남 사령관은 지난 7월 26일 북한 매체보도로 인지된 탈북자 강화도 월북사건의 지휘계통에 있었지만, 합참이 31일 월북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할 때 징계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사건이 일어난 인천 강화도 월곳리 일대의 작전통제 및 지휘계선은 해병 2사단장, 수도군단장, 지상작전사령관(남영신 육군대장)으로 올라간다. 그러나 합참은 백경순 해병 2사단장(해병소장)을 보직 해임하고, 최진규 수도군단장(육군중장)과 이승도 해병대사령관(해병중장)에 엄중경고 조치를 내렸다. 지작사령관 대신 해병대사령관을 징계한 격이다. 군의 징계 처분에 대해 남 사령관 봐주기 의혹 등이 제기되는 이유다.

남 사령관과 동시에 지난해 4월 육군대장으로 진급한 최병혁 한미연합사부사령관 또한 차기 육군참모총장 물망에서 배제하긴 이르다. 1963년생인 최 사령관은 합참의장에 내정된 원인철 공군참모총장(1961년생)과 서울 중경고 선후배 사이이고, 서욱 장관 내정자와 같은 육사 41기다. 과거 관행상 서욱 장관 내정과 함께 그 동기뻘인 최 사령관은 전역 가능성이 크나, 합참의장에 1년 선배격인 원인철 공군참모총장이 내정돼 가능성은 희박하나마 남아 있다.

전남 보성 출신인 황인권 2작전사령관은 3사 20기로서 서욱, 남영신, 최병혁 등의 1년 선배격(원인철의 동기격)이나, 비육사라는 점에서 중용될 여지가 없지 않다. 준장 때 8군단 참모장, 소장 때 51사단장과 2작전사령부 참모장, 중장 때 8군단장, 대장 때 2작전사령관을 맡았다. 흥미로운 점은 현 박한기 합참의장이 황 사령관 직전 8군단장과 2작전사령관을 역임했다는 점이다.

그밖에 육사 42기로서 현재 중장급인 장성들이 대장으로 진급해 육군참모총장 물망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김승겸 육군참모차장, 김정수 지작사 참모장, 안영호 합참 작전본부장, 정진경 육군사관학교장, 김성일 국방대 총장 등이 육사 42기 출신 중장급이다. 비육사로는 박상근 3군단장(ROTC 25기), 최진규 수도군단장(학사 9기), 허강수 7기동군단장(3사 23기) 등이 있다.

공군참모총장 후보로는 원인철(공사 32기) 합참의장 내정자의 후배인 최현국(공사 33기) 합참차장, 이성용(공사 34기)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공사 35기인 김준식 공군참모차장과 박인호 공군사관학교장 등이 거론된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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