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리스크’ 거세지는 車업계

완성차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생산 위축 우려 속에서 ‘강성 노조(노동조합)’라는 파고에 직면했다.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됐던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이 잇따라 난항에 봉착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이날부터 2일까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 나선다. 투표에 앞서 노조는 내달 8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정식을 예고했다. 대화의 물꼬를 트기 전에 파업 카드를 꺼낸 셈이다. 노조는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과 성과급(통상임금의 400%+사기진작 장려금 600만원) 외에도 조립라인 설비 투자와 수당 인상, 생산장려수당 지급범위 확대 요구안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투쟁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르노삼성차도 폭풍전야다. 노사는 본교섭 일정조차 세우지 못했다. 노조는 오는 9일과 10일 예정된 조합원 총회가 먼저라는 입장이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 가입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르노삼성차 노조의 금속노조 가입 추진은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다. 직영 서비스 매각에 이어 부산공장 축소 위기감에 노조가 ‘강성화’로 방향을 전환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르노삼성차 노조가 금속노조에 가입하면 쌍용차를 제외한 4개 완성차 업체가 금속노조에 속하게 된다.

기아차 노사는 1일 2차 본교섭을 통해 접점 찾기에 돌입한다. 교섭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비대면’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통상임금 대법원 판결 이후 팽배한 조합원들의 불신이 어디로 튈지가 관건이다. 노조는 대법원 판결 결과를 교섭에 어떻게 반영할지를 고민 중이다. 전기·수소차 전용라인과 핵심부품 생산의 국내 공장 유치 등 발전적인 요구안에 대한 사측의 대응에도 눈이 쏠린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교섭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임금 인상과 성과급 지급이 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 사측이 글로벌 경쟁사들의 임금 삭감을 비롯한 구조조정을 예로 들며 노측의 양보를 요구해 의견 대립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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