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의연, ‘회계부정 논란’ 4개월 만에 국세청 기부금 내역 재공시

회계 투명성 논란에 휩싸인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정의기억연대가 기자회견을 연 지난 5월 11일 서울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지난 5월 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의 폭로로 ‘회계 부정 의혹’에 휩싸였던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논란 4개월 만에 국세청 홈페이지에 회계 내역을 재공시했다.

1일 국세청 홈페이지 공익법인공시에 따르면, 정의연은 ‘공익법인 결산서류 등 공시 목록’ 중 2018·2019년 공시를 지난달 31일에, 2017년 공시를 같은 달 30일에 다시 올렸다. 2016년 활동내역이 담긴 공시는 아직 재공시되지 않은 상태다. ‘법정·지정기부금단체 공개 목록’의 경우 지난달 29~31일 사이 2016~2019년 활동 내역을 모두 재공시했다. 지난 5월 정의연과 관련한 회계 논란이 커지자 국세청은 정의연에 회계 오류를 확인하고 재공시를 할 것을 요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앞서 정의연은 지난 5월부터 ▷기부금·보조금 수익 공시 누락 ▷2018년 맥줏집 3300만원 지출 의혹 ▷수혜 인원 ‘999’명 반복 기재 등 회계와 관련한 논란이 지속돼 왔다. 이와 관련,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지난달 12일 제1452차 수요시위에서 “7월 한 달 공인회계사네트워크 ‘맑은’에 회계 관리체계 개선방안 용역을 의뢰해 최종 검토보고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재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정의연은 그간 논란이 됐던 부분을 포함해 그간의 회계 내역을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다시 명시했다. 정의연은 2019년 기부금 수익란에 전기(2018년) 이월금액을 ‘4억6173여만원’으로 재공시했다. 앞서 정의연은 2018년 22억7300여만원의 기부금 수익을 ‘2019년 이월 수익금 0원’으로 기재해 기부금 공시 누락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또한 2018년도 서류에 ‘모금 사업 차 주류업체 디오브루잉에 3300여만원을 수혜 인원 999명에게 기부금품으로 지출했다’고 명시했던 부분은 ‘수혜인원 59명에 1600여만원을 디오브루잉 외에 지급했다’고 수정했다. 앞서 정의연 홈페이지에 ‘2018년 모금사업비의 지급처는 140여곳에 이르며, (디오브루잉에 지출된) 3300만원은 140여곳에 지급된 지출 총액’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 외 사업목적으로 지출한 기부금품 내역 역시 ▷피해자 지원 사업 ▷모금 사업 ▷일반 운영비 ▷장학 사업 ▷연구 조사 사업 등 다양한 항목으로 ‘99’, ‘999’ 등이 아닌 구체적인 숫자로 재기입했다. 앞서 정의연은 2017년 기부금 명세서상 수혜 인원이 999명으로 중복해서 나타나거나, 2018년에는 기부금 지출 내역 중 총 6곳이 999명, 5곳이 99명, 2019년에는 ‘기타’라는 항목으로 수혜인원 9999명에게 4억6900여만원이 사용했다고 기재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재공시 내역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의혹들도 여전히 남아있다.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서울시, 여성가족부, 교육부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의연은 2018년 1억원, 2019년 7억1700만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이를 정의연이 2018년 0원, 2019년 5억3800만원으로 기재하면서 논란이 일어났다. 현재 국세청 공시된 운영성과표상 정의연의 2018년도 보조금 수익은 9900여만원으로 나오지만, 2019년도 보조금 수익은 여전히 5억3800만원으로 나타나는 등이 그것이다.

이와 관련, 정의연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올해 8월 말까지 재공시하는 것으로 돼 있어서 이번에 재공시는 더 할 기회가 없을 것 같다”며 “1차적으로 국세청의 양식이 공익법인 회계사 분들께서 맞지 않는 부분을 최대한 그 양식에 맞춰한 거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조금과 관련해서는 7억(원)은 책정됐던 예산이고 5억(원)가량이 결산으로, 사용하고 남은 금액은 전부 반환했다”고 설명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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