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시식 코너가 사라진다

28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식품 판매대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대형마트 시식코너가 하나둘씩 자취를 감추고 있다. 과일부터 만두·고기·소시지·라면 등 매장 곳곳에서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들던 시식코너를 더 이상 보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지난달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대형마트 업계가 방역 강화 차원에서 일제히 시식코너 운영을 중단했다. 백화점과 화장품 로드숍 등도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화장품 테스트 코너 운영을 최소화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첫날인 지난달 30일부터 시식코너 운영을 중단했다. 방역당국은 3단계로 격상될 경우 시식 코너를 없앨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선제 대응 차원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쑤시개나 컵·휴지 등 침이 묻은 쓰레기가 나올 수 있어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지난달 28일부터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시식 코너를 철수했다. 협력업체가 운영하는 시식 코너도 운영을 최소화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가 점포 시식 코너 운영을 중단해달라고 공문을 보낼 경우 자체 시식과 협력업체 시식 모두 전면 중단하고 있다”며 “아울러 안전한 시식을 위해 모든 직원들이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필수적으로 착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도 시식 코너를 금지하고 있다. 롯데·현대·신세계 ‘빅3’는 올해 설 연휴 직후 식품관 시식 코너 운영을 중단해 현재까지 재개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화장품 테스트 매대 운영도 자제하고 있다. 립스틱·파운데이션 등 견본품을 입술이나 얼굴에 묻히는 과정에서 감염 가능성을 막기 위해 별도로 일회용품을 제공하고 있다.

GS25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동참을 위해 오후 9시부터 오전 5시까지 외부 파라솔 이용을 제한하기로 했다. [GS25 제공]

화장품 업체들도 조심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아모레퍼시픽은 아리따움·이니스프리 등 화장품 로드숍에서 화장품 견본품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손이 닿은 것은 즉시 알콜솜으로 닦아주고, 가급적이면 면봉·퍼프 등 일회용 도구를 사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30여개 브랜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쇼룸 ‘아모레 성수’에서는 수시로 견본품을 소독하고 있다. LG생활건강도 네이처컬렉션 매장에서 일회용 도구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편의점도 방역 강화에 팔을 걷었다. GS25는 오후 9시부터 오전 5시까지 매장 내 시식 공간과 외부 파라솔 이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6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되며 수도권 지역 점포가 대상이다. GS25는 ‘매장 내 취식 불가’ 긴급 공지를 통해 대상 점포에 홍보물을 부착하도록 했다.

CU 등 다른 편의점들은 이 시간 동안 즉석 조리식의 취식은 금지하되 간이식 포함 여부는 상황을 보고 추후 결정할 계획이다.

GS25 관계자는 “최근 야간 시간대 카페와 음식점 이용이 어려워지면서 편의점 파라솔을 이용하는 고객이 늘었다”면서 “편의점은 법적 규제 대상은 아니지만, 고객 안전을 위해 선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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