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전속결’ 은행 영업시간 단축 결정… 코로나 차단에 노·사·정 뭉쳤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2만명을 넘은 1일 오전 서울 성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신속하게 이뤄졌습니다” 1일부터 수도권 은행 영업점의 영업 시간이 기존 오전 9시~오후 4시까지에서, 오전 9시30분~오후 3시30분으로 변경됐다. 7시간 근무를 기본으로 하던 은행 영업시간이 6시간으로 줄어든 것이다. 영업시간 단축결정은 31일 심야에 확정됐다.

은행들의 영업 시간 단축 논의가 시작된 것이 지난달 29일부터라는 것을 고려하면 ‘신속’ 그자체다.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최우선 과제로 정한 정부와, 정부 정책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인 은행 등 사용자, 그리고 근로시간 단축이란 당근을 손에 쥐게 된 금융노조의 이해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물이란 분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사용자 측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금융노조위원회는 지난 주말인 29일부터 영업시간 단축을 위한 의견교환에 들어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30일보다도 전에 협의점 찾기를 시작한 것이다.

주말부터 협의가 진행된 것은 코로나19 확산을 조기에 진압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로 전해졌다. 대면업무가 많은 영업점이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축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은행은 이에 즉각 회원사 의견수렴 절차에 나섰고, 노조도 지부에 의사를 타진했다.

이는 지난 2월말 대구경북(TK) 코로나19 확산 때와 비교해 빠른 속도다. 금융노사는 코로나19가 TK지역에서 확산하자 영업시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누기 시작했으나 최종 결정까지는 약 일주일 정도가 걸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 입장에서 영업을 멈추는데 부담이 컸기 때문으로 설명됐다.

당국도 당시보다 비교적 적극적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을 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노사가 협의를 하라는 것이었다”면서도 “금융소비자와 금융노동자들의 보호차원 그리고 정부시책의 차원을 고려해달라고 했다”고 했다.

이에 근무가 시작된 전날 오후 노사는 대면회의를 하고 최종 은행영업 시간 단축을 결정했다. 영업일 기준으로 하루만에 영업시간 단축이 결정된 셈이다.

노조 측 관계자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영업 업무에 타격이 있으니 마뜩찮은 기색이 있었으나 코로나19 상황이 위중했기 때문에 비교적 빠르게 결정됐다”고 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 은행지점의 영업시간은 이에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에서 오전 9시 30분에서 오후 3시 30분까지로 1시간 줄어든다. 기간은 6일까지다. 다만 첫날인 9월 1일은 혼란을 막기위해 개점시간을 오전 9시로 유지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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