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야당 쇄신 환영” 김종인 “이 대표 선출, 정치상황 바뀔 것”…-순조로운 첫만남 ‘협치’ 기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왼쪽)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당대표실을 찾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이현정 기자]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마주 앉았다. 지난 26일 이 대표가 민주당 전당대회서 당대표로 선출된 후 첫 만남이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위기 속 4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통한 2차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공감대를 이루며 ‘여야 협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국회 운영과 관련해서는 은근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서 취임 인사차 김 위원장을 만나 “그동안 제1야당이 쇄신 노력을 보여주신 것은 환영할 일”이라며 “야당의 4.15 총선 공약 중 여당과 공통된 것은 빨리 입법화 하고, 양당 원내대표가 합의한 국회 내 4개 특위를 빨리 가동해 경제민주화 등을 논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4.15 총선 이후 의석 격차가 엄청나게 많이 났고, 원구성 과정에서 과거 지켜오던 관행이 깨지는 바람에 지금 의회의 모습이 종전과는 달라 협치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이 대표께서 새로이 정당 대표로 선출됐기 때문에 여러 가지 정치상황이 바뀔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은 1980년대부터 취재원-취재기자 사이로 만난 ‘40년 인연’이다. 17대 국회에서는 원내대표-부대표 관계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 이낙연-김종인 카운터파트너 조합의 궁합에 대한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이날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은 4차 추경과 관련해 의견 접근을 이뤘다.

김 위원장이 “코로나 2차 확산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에 4차 추경을 빨리 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 대상으로 선별적 지원을 빨리 해야한다”며 “이 대표께서도 선별 지원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여야가 별로 큰 이견이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김 위원장 말씀대로 4차 추경은 불가피하다 생각하고 관련된 당정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4차 추경은 하는 쪽으로 곧 결론이 나리라 본다. 며칠 안 걸릴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왼쪽)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당대표실을 찾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먹을 맞대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

다만, 원구성 재분배 논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금년 개원 협상 과정에서 두 세 달 동안 겪었던 우여곡절을 또 반복하는 것은 겨를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워낙 위기니까 집권여당이 책임있고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이 대표에 당선 축하 인사를 전하며 “여당이 힘으로 깨부순 것, 그대로 방치하실 것인가 원상회복시킬 것인가”라고 재협상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이낙연 체제’ 출범 이후 여야 관계가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이 대표는 당 대표 임기가 7개월이 채 되지 않는 만큼 정기국회 성과가 곧 ‘대권 시험대’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국회에서 여야가 안건을 함께 만들어가는 게 내실 있는 협치”라며 실질적인 협치를 통한 법안 처리를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통합당 역시 ‘김종인 체제’ 들어 기본소득을 당의 1호로 내세우고 5·18 민주화 운동 정신 계승을 정강정책에 담는 등 정책면에서 ‘좌클릭’ 중이다. 최근에는 극우세력과 선을 긋고 당명을 ‘국민의힘’으로 바꾸는 등 중도층 표심 잡기에 나서며 ‘반대를 위한 반대’. ‘발목 잡는 야당’을 탈피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yuni@·r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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