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1년8개월 ‘삼성 합병수사’ 마무리

단일 사건으로는 이례적으로 1년 8개월이라는 장기간 수사가 이어진 삼성 합병 사건이 결국 법정에서 유·무죄 판단을 받게 됐다. 검찰이 1일 오후 수사결과를 발표하기로 한 가운데,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은 불구속 기소가 유력하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이복현)는 이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사건 수사를 마무리 짓고 관련자들을 기소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관련기사 5면

이 사건은 2018년 11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조작 정황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같은 해 12월 삼성바이오에 대한 첫 압수수색을 기준으로 1년8개월 동안 수사가 이어진 셈이다.

검찰은 이 부회장의 승계작업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합병 비율을 왜곡하고 이를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장부를 조작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한 차례 구속영장 기각에도 이 부회장을 불구속 기소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수사심의위원회의 불기소 의견을 따르지 않은, 첫 사례로 기록된다.

향후 재판 과정에서는 삼성바이오 회계장부가 부당하게 조작됐는지를 놓고 검찰과 변호인단의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 단계를 거친 뒤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이 부회장의 승계작업을 위한 것이고, 이 부회장이 이러한 내용을 보고받았거나 지시한 정황이 있다는 점을 검찰이 입증해야 한다. 삼성 측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주도로 옛 미래전략실에서 합병을 주도했을 뿐, 이 부회장이 따로 관여한 사실이 없다거나, 보고받지 못했다는 기존 방어논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서는 분식회계로 사업 가치를 부풀린 게 아니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역시 정당한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고 설명해왔다. 좌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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