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환율 큰 변동 없으면 3만달러대 국민소득 유지될 것”

박성빈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0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한은 제공]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한국은행은 올해 국민소득이 3만달러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이 1일 발표한 ‘2분기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2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1분기보다 1.2%, 작년 동기보다 1.5% 감소했다.

작년 1인당 명목 GNI는 3743만원, 달러 기준 3만2115달러로 3년 연속 3만달러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경제 '역성장'이 유력해지면서 3만달러가 유지될지에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박성빈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관련 질문에 여러 가정에 따른 분석 결과를 제시하며 종합적으로 “올해 3만달러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1.3%(한은 전망치), GDP 디플레이터 증가율 0.3%(올 상반기 실적치)를 적용하면, 명목 GNI 성장률은 연간 -1% 정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명목 GNI는 전체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이자·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것이다. 물가가 반영된 명목 GDP에 내국인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더하고, 국내에서 생산활동에 참여한 외국인에게 지급한 소득을 빼서 계산한다. 1인당 GNI는 이를 총인구로 나눈 값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한은은 물가를 고려하지 않은 올해 실질 GDP가 작년보다 1.3%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소비자 물가뿐 아니라 GDP를 구성하는 투자·수출입 등과 관련된 모든 물가가 반영된 거시경제지표다.

따라서 올해 연간 GDP 디플레이터 증가율이 상반기와 같은 0.3%를 유지하면, 명목 GDP 감소 폭은 실질 GDP 감소 폭(-1.3%)보다 디플레이터 증가율(0.3%)만큼 적은 -1%가 된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성장률 외 다른 주요 변수는 환율이다. 한은은 올해 명목 GDP 성장률을 -1%로 설정하고 환율 시나리오를 검토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1월부터 8월까지 평균 원/달러 환율은 1203.6원인데, 연말까지 4개월간 환율이 1292.6원 이하로 유지되면 1인당 명목 GNI는 3만달러대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타격이 더 커져 명목 GDP 성장률이 -2%에 이른다고 해도, 남은 9∼12월 환율이 1255.6원 이하에서 머물면 3만달러대 수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박 부장은 “다만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성장률이나 디플레이터, 환율 등 여러 변수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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