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채권시장을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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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최근 중국경제가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내외금리차가 확대되고 위안화 가치도 안정됨에 따라 위안화 채권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경제 규모에 비해 채권 매매 규모는 작은 수준이라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1일 한국은행 북경사무소가 공개한 ‘외국인의 중국 채권시장 투자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7월 중 중국 채권 시장으로 5000억 위안(약 714억달러)이 유입되는 등 최근 외국인 투자가 다시 급증하는 추세에 있다. 특히 5~7월 중에는 3610억 위안(약 516억달러)이 증가했다.

중 채권 시장은 지난 2010년 대외개방이 이뤄졌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 지속돼 왔다. 그러나 2017년 홍콩 채권 시장과의 교차 거래인 채권통(債券通·채권퉁) 도입을 계기로 외국인 투자가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채권통은 홍콩의 결제시스템을 이용해 계좌를 개설한 뒤 본토 채권시장의 딜러들과 거래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결제대행기관을 통해 직접 투자하는 방식에 비해 투자절차가 간단하고 거래 리스크가 적은 장점이 있다.

채권통 도입 직후인 2017년 및 2018년 말에는 각각 전년말 대비 43.2%, 51.0%씩 큰 폭 증가했다.

외국인의 중국채권 보유비중도 아직까진 낮은 수준이나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보고서에 따르면 7월말 현재 외국인은 2조6700억 위안(약 3817억달러)의 위안화 채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외국인의 위안화 채권 보유비중은 2017년말 1.77%에서 2.88%로까지 올라온 상태다.

최근의 투자증가 요인으로 한은은 ▷중국경제 회복세 ▷미·중 금리차 확대 ▷위안화 불안해소 및 달러대비 강세 ▷글로벌 채권지수 편입 ▷채권시장 개방 확대 등을 꼽았다.

특히 BBGA(Bloomberg Barclays Global Aggregate Index) 등 글로벌 3대 채권지수가 중국 채권을 종합지수 및 신흥시장국 지수에 편입하거나 관찰대상국에 포함하기 시작하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의 관심도가 높아졌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중 채권시장 투자는 주로 국채, 정책은행채(국가개발은행 등), 양도성예금증서(NCD) 위주이며, 민간 회사채에 대한 투자 비중은 아직 낮은 편이다.

또 현재 외국인의 채권투자는 시장규모가 크고 거래가 활발한 은행간채권시장(CIBM)을 통해 주로 이뤄지고 있다.

이는 상업은행 등 기관투자가가 주로 참여하고 다수 채권의 발행과 유통이 이뤄지는 주된 시장으로, 위안화역외청산은행, 외국중앙은행 및 국부펀드 등 외국인의 참여를 허용한 바 있다.

상하이 및 선전 거래소를 통한 투자는 거래되는 채권종류도 제한적(국채 및 회사채 중심)이고 외국인의 경우 적격외국기관투자자(QFII) 및 위안화 적격외국기관투자자(RQFII)에만 거래가 허용돼 외국인의 이용이 저조했다.

한은은 “외국인의 중국 채권시장 투자는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시장 개방조치와 2017년 도입된 채권통을 계기로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중국 채권시장의 규모, 외국인의 채권보유비중 등에 비추어 시장개방의 초기 단계로서 향후 성장가능성 및 외국인 투자 확대여지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중국의 위안화 채권발행 잔액은 2019년말 기준 97조1000억 위안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의 채권시장으로 부상했으나 아직까진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98%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 비율이 200%를 상회하는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이어 “다만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 증대, 미·중간 무역 및 정치적 갈등 고조, 위안화 환율의 급등락 가능성 등은 향후 외국인의 중국 채권투자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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