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 창건 75주년 과시 ‘마지막 카드’ 열병식 채비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1일(현지시간) 위성사진을 토대로 북한이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수천명의 병력과 수백대의 장비를 동원해 오는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계기 열병식 준비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지난 2017년 김일성 주석 생일 105주년을 맞이해 실시한 열병식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오는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계기에 대규모 열병식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여전히 지속되는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 그리고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인한 수해까지 겹치는 바람에 애초 대대적으로 기념하려던 당 창건 75주년의 빛이 바랄 수밖에 없게 된 형편에서 최후의 카드를 빼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1일(현지시간) 지난달 31일 평양 동쪽에 위치한 미림비행장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들을 토대로 “당 창건 75주년 군사 퍼레이드의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다는 첫 번째 증거”라고 추정했다. 미림비행장은 북한이 과거에도 열병식을 앞두고 병력과 장비를 동원해 사전연습과 집합장소로 활용해온 곳이다. 위성사진을 통해 평양 김일성광장과 사열대를 본 따 조성된 공간에 수천명의 병력이 도열하고, 수백대의 이동장비가 인근 주차장에 대열을 갖춰 집결한 모습이 포착됐다.

열병식에 참가하는 병력의 숙식을 위한 임시텐트가 세워졌던 부지에는 몇 달째 공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동식발사대(TEL)와 전차, 포 등을 넣어둘 임시보관소가 설치됐던 부지에는 100여개의 차고 건물이 들어섰다. 이들 건물은 위성사진으로부터 열병식에 동원할 장비를 가리려는 용도로 보인다. 38노스는 이들 건물로 인해 열병식에 얼마나 많은 장비가 동원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아울러 38노스는 예년과 비교해 코로나19 방역 탓에 열병식 리허설이 다소 늦게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5년 전 ‘꺾이는 해’였던 지난 2015년 당 창건 70주년 때는 열병식 리허설 장면이 그해 5월부터 포착됐다.

북한은 애초 당 창건 75주년을 대대적으로 기념하려 했지만 대북제재와 코로나19 사태,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수해 등 3중고에 직면하면서 차질이 빚어졌다. 특히 당 창건 75주년을 계기로 결산할 것으로 예상됐던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첫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도 실패로 끝난 형편이다.

대규모 열병식은 당 창건 75주년의 의미를 대내외에 과시할 수 있는 그나마 남은 카드라 할 수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6차 정치국회의에서 당 창건 75주년을 성대히 기념하기 위한 국가행사준비 정형을 점검하고 대책을 연구·협의한 바 있다.

한편 북미 간 비핵화와 상응조치를 둘러싼 협상이 장기 교착국면에 빠진 상황에서 북한이 열병식 때 어느 정도 수위의 전략무기를 공개할 지도 주목된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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