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에 채소류 가격 28.5% 급등…전체 물가는 3개월째 올라 0.7%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소비자물가가 3개월째 올라 지난달 0.7%(전년동월대비)를 기록했다. 특히 긴 장마로 작황이 부진한 채소류가 28.5% 폭등하는 등 농축수산물 가격이 10.6% 올라 3년만의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코로나19 사태의 영향 등으로 전체 소비자물가는 1%를 밑도는 비교적 안정된 모습이었지만, 체감도를 좌우하는 밥상물가가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105.50(2015=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 상승했다. 이는 지난 3월(1.0%)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소비자물가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5월에 마이너스(-0.3%)로 떨어졌다가 6월부터 상승 흐름을 탔다. 6월 0.0%, 7월 0.3%에서 지난달에는 0.7%로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3개월째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품목군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2017년 8월 이후 3년만의 가장 큰폭인 10.6% 올라 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물가 기여도는 0.81%포인트에 달했다. 특히 긴 장마로 타격을 입은 채소류가 28.5% 급등했는데, 이는 2016년 11월(32.9%) 이후 최대폭이다. 육류 등 축산물도 10.2% 올랐다.

반면 공업제품은 석유류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0.4% 하락했다. 휘발류·경유 등 석유류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10.0% 내려 전체물가를 0.43%포인트 끌어내렸다. 반면 가공식품은 1.4% 올랐다. 전기·수도·가스도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4.4% 하락해 전체물가에 -0.16%포인트 영향을 미쳤다.

서비스는 수요 부진과 복지 확대 등으로 0.3%의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집세는 0.3% 올랐다. 전세(0.4%)는 지난해 3월(0.5%) 이후, 월세(0.2%)는 2017년 2월(0.3%) 이후 최대 상승폭이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가격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사과·배·배추·무 등 핵심 성수품의 경우, 필요시 공급량 확대 등 수급 불안 방지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향후 물가에 대해선 “2학기 서울·부산·경남·울산 등의 고교 무상교육 및 부산의 무상급식 추가 확대, 지난해 8월까지 이어진 유류세 인하의 기저효과 소멸 등은 물가 하방요인이 될 것”이라며, “9월 물가는 태풍 등 기후 여건과 향후 코로나19 전개 양상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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