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끝까지 거부하는 미국인…40% ‘권리’, 18% ‘못 구해서’

[자료=브루킹스연구소]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미국인 10명 가운데 2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마스크 착용을 여전히 거부하는 걸로 나타났다. 이들 중 40%는 ‘쓰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이유를 댔다. 미국의 개인주의가 마스크 착용 확대를 막는 주된 장애물이라는 분석이다.

1일(현지시간) 미 대표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에 따르면 성인 5897명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 여부 등을 조사(6월2일~7월1일)한 결과, 응답자의 20%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고 했다. 여러 주(州)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거나 강하게 권고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 셈이다.

이 연구소가 지난 4월 같은 조사를 했을 때보단 ‘마스크를 쓴다’는 답변이 12% 늘었지만, 감염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는 걸로 인정받는 마스크에 대한 저항이 적지 않다.

마스크를 거부하는 이유론 40%가 ‘쓰지 않을 권리가 있다’를 꼽아 가장 많았다. ‘불편해서 안 쓴다’는 답은 24%로 뒤를 이었다.

브루킹스연구소는 “두 수치를 합친 64%는 자신이 병에 걸리거나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는 것보다 마스크를 써서 불편해지지 않을 권리가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는 걸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이어 “각자에 내재한 개인의 자율의식은 더 나은 메시지 전달로도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공중보건 분야에 과제가 되고 있다”고 했다.

응답자의 18%는 ‘마스크를 구할 수 없어서 쓰지 않는다’라고 했다. 브루킹스연구소는 이에 대해 주·지역정부가 마스크를 무료로 보급해 필요한 사람들이 쓰도록 하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국 민주당의 조 바이 대선후보가 지난 20일 열린 이 당의 전당대회에서 후보 지명을 공식 수락한 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와 손을 맞잡고 있다. [로이터]

아울러 11%는 ‘코로나19는 음모여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7%는 ‘범죄자로 오인되길 원치 않아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고 했다. 실제로 유색인종 남성의 67%는 마스크를 거부하는 이유로 이같은 이유를 들었다.

이번 조사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답한 사람(80%) 가운데 절반 이상(60%)은 ‘내 자신과 다른 사람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내가 사는 곳의 법이어서 쓴다’는 답도 9%였다.

이 연구소는 민주당의 조 바이든·카멀라 해리스 정·부통령 후보가 전국적인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촉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이 집권하면 바이러스 퇴치 노력이 급진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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