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이제 그래미…“다른 나라에 이런 가수가 있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어요”

방탄소년단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제 인생에 이런 기록을 남길 수 있다는 게 너무나 큰 영광이에요.“(정국)

마침내 빌보드 양대 산맥을 정복, 한국 대중음악의 새 역사를 쓴 방탄소년단이 더 높은 고지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마음을 다졌다. “물리적 목표도 중요하니까요. 그래미 가야죠.”(RM) “그래미에 가서 다른 나라에 이런 가수들이 있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어요.” (지민)

방탄소년단은 2일 오전 진행된 온라인 미디어데이 행사를 통해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다이너마이트’의 성공과 향후 행보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달 발매한 첫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의 성공은 K팝사에 있어서도 새로운 이정표가 되고 있다. ‘핫 100’ 차트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주류 팝 음악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앨범 순위를 집계하는 ‘빌보드 200’과는 달리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집계, 보다 대중적인 인기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단지 ‘팬덤’의 힘으로는 이룰 수 없는 성취이며, 보편적인 대중이 선택했다는 의미다.

방탄소년단 리더 RM[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리더 RM은 “핫100 1위가 팬덤이 움직여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미국 대중에게 얼마나 어프로치 됐는지, 팬덤과 대중 사이의 경계는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다만 우리가 꾸준히 두드려온 지점이 있었다”며 “그건 음악일 때도 있고, 춤일 때도 있고, 무대 뒤의 모습일 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어떤 사람이 진심으로 뭔가를 했을 때 늘 통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특히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도 많은 것을 상실하고 물거품이 될 때도 있으니까요. 방탄소년단은 우리 팀이지만, 가끔 우리 팀이 맞나 생각도 들어요. 그게 기록 때문일 수도 있겠죠. ‘다이너마이트’가 미국 대중도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음악과 퍼포먼스가 가진 힘, 비즈니스적인 부분. 미디어 등 대외적인 부분, 영어 곡이라는 언어적인 부분, 그들에게 친숙한 디스코 팝 장르로 거시적인 메시지 없이 흥얼거리기 쉽다는 점, 이런 모든 것이 모여 이뤄진 것 같아요. 그저 감사하게 생각하고 겸손하게 임하는 것이 저희가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RM)

방탄소년단 슈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K팝의 새로운 장을 연 방탄소년단은 지금의 성취에 감사하되, “변함없이 최선을 다하겠다” 이야기로 다시 마음을 잡았다. “너무 들뜨지 않고, 침착하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RM)는 생각이다. 언급하는 목표마다 현실로 만들어 ‘민스트라다무스(슈가 본명 민윤기+노스트라다무스)’라는 별칭이 붙은 슈가는 다시 한 번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이번엔 그래미 단독 무대”다. 여기에 RM이 새로운 목표를 더했다. “그래미어워즈 노미네이트와 수상”이다.

코로나19 시대에 가장 큰 영광을 안았지만, 전 세계 팬들과 직접 만나지 못한다는 아쉬움은 멤버들에게 ‘콘서트’의 꿈도 안겨줬다. RM은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은 콘서트가 꿈이 됐다”며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야외에서 큰 콘서트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시기를 무사히 보내기 위해 방탄소년단은 지금 이 자리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여전히 성실하게 각자의 일을 해나갈 생각이다.

방탄소년단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지금도 코로나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종식을 위해선 여러 사람의 힘이 모여야 하고, 그러기 위해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지금 받은 모두의 상처를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기분전환을 줄 수 있는 음악을 선보이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 하나의 목표예요.”(지민)

“코로나에도 우리는 최선을 다했고, 성과들이 있었고, 그 땐 모두가 힘들었지만 참 열심히 했다고 추억하고 기억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코로나19로 2020년이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열어,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게 되는 해로 남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빌보드 핫100 1위를 한 것은 너무나 기쁘지만, 그렇게 된다면 슬플 것 같아요. 투어는 못했지만, ‘다이너마이트’로 컴백해 최선을 다했던 해로 기억되고 싶어요. 그래서 저희도 저희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겁니다. 지금도 많은 일을 하고 있고, 앨범도 낼 계획이에요. 많은 분들에게 올해가 그렇게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RM)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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