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反 마두로 전선’ 균열?…야권 지도자 2명, 총선 보이콧 대열 이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에 반대하는 야권이 오는 12월 치러질 총선에 대해 보이콧 입장을 밝힌 가운데, 거물급 야당 지도자들이 총선 참여를 전제로 마두로 대통령과 회담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반(反) 마두로 전선’에 균열이 발생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이 같은 내용을 터키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두로 대통령과 협상을 진행 중인 야당 지도자는 두 차례 야권 대선 후보로 나선 경험이 있는 엔리케 카프릴레스 라돈스키 전 미란다 주지사와 스탈린 곤잘레스 국회 부의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카프릴레스 전 주지사와 곤잘레스 부의장이 외부 참관인의 참석을 전제로 총선에 참가하는 것을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두로 행정부와 야당이 합의에 근접했다고 보고 있다”며 “외부 참관인은 야당 측에서 낸 조건이며 이를 마두로 정부가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이는 ‘임시 대통령’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중심으로 뭉친 야권 세력들이 12월 총선을 두고 각자 입장이 극명히 갈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카프릴레스 전 주지사와 곤잘레스 부의장 측은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국회 장악을 노리는 마두로 대통령이 대법원을 동원해 선거위원회를 자의적으로 구성하고 주요 야당의 지도부를 해체하자 과이도 의장을 중심으로 야당이 선거 보이콧을 선언했다.

페루, 브라질, 콜롬비아, 캐나다 등 미주 국가들로 이뤄진 협의체 리마그룹도 야당의 불참 속에 치러지는 선거는 인정할 수 없다고 최근 결의했다.

과이도 의장 측은 카프릴레스 전 주지사와 곤잘레스 부의장의 움직임에 대해 “국회와 과도정부의 이름으로 마두로 정권과 만난 것이 아니다”라며 야권의 통일된 의견을 반영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마두로 정부는 야당의 총선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각종 유인책을 펴고 있다.

지난달 31일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공보장관은 대통령령에 따라 110명의 정치범을 한꺼번에 사면했다. 또, 후보 등록 기한도 다음달 4일까지로 연장한 상태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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