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액티비티에도 충전 걱정 ‘NO!’태양광으로 알아서 가는 ‘좀비워치’ 떴다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된 인스팅트 솔라 모습. [가민코리아 제공]
폭우가 쏟아지던 날임에도 태양광으로 배터리를 충전하고 있다.박혜림 기자

다 죽어가다가도 햇빛만 보면 ‘에너지’를 얻는다. 영화 속 좀비나 괴생명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가민의 스마트워치 ‘인스팅트 솔라’(Instinct Solar)는 별다른 유선 장치 없이 대낮에 밖에만 나가도 ‘알아서’ 배터리가 충전된다. 신경쓸 일 많은 현대인은 물론 환경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겐 매력적인 제품이다.

▶배터리 잔량 80%에도 12일간 작동…햇빛 볼 때마다 재충전= 가민의 인스팅트 시리즈는 미국 군사 표준 규격(MIL-STD-810)에 맞춰 제작된 아웃도어 GPS 스마트워치다. 국내에선 지난 2018년 11월 처음으로 출시됐다.

최근 체험한 제품은 인스팅트 시리즈 가운데 태양광 충전 기술이 탑재된 인스팅트 솔라 에디션이다.

일단 외관 디자인은 아웃도어 제품 답게 상당히 투박하다. 디스플레이도 총천연색 아몰레드 대신 흑백 컬러인 메모리 인 픽셀을 적용해 클래식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흑백 화면이라 하지만 태양광 아래에서도 무리 없이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는 갈릴 법 했다. 평소 캐주얼한 차림을 즐겨 하는 기자로선 이 옷 저 옷 매치하기 무난한 디자인이란 생각이 들었다.

기기는 디스플레이 터치 방식이 아닌 버튼으로 조작하는 방식이다. 초반에 적응하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클래식한 디자인과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인스팅트 솔라의 가장 큰 특징은 태양광 만으로도 충전이 가능하단 점이다. 가민에 따르면 ▷스마트워치 모드에서 최대 24일(태양광 충전 시 30일 추가) ▷GPS 모드에서 30시간(태양광 충전 시 8시간 추가) ▷최대 배터리 GPS 모드에서 42시간(태양광 충전 시 40시간 추가) ▷익스페디션 GPS 모드에서 28일(태양광 충전 시 40일 추가) ▷배터리 절약 모드에서는 56일간(태양광 충전시 무제한) 사용이 가능하다. 디스플레이를 통해 매 시간 충전량을 확인할 수도 있다.

처음 받았을 때 확인한 배터리 잔량이 약 80% 남짓. 실제로 얼마나 오래 사용할 수 있는지 궁금해 사용기간 내내 유선 충전을 하지 않았다. 점심 시간 및 퇴근길을 아울러 하루에 햇빛 아래 있는 시간이 평균 2시간 반 남짓. 여기에 주 5일 가량을 헬스장에 다니는 기자의 생활 패턴을 기준으로 인스팅트 솔라는 12일 가량 ‘정상 작동’했다.

12일이 지나 배터리 잔량이 5%로 감소하자 심장박동 및 혈중산소포화도 측정 등 배터리 소모가 큰 작업이 모두 중단됐다. 운동 기록 측정도 불가능했다. 헬스장에 갈 때마다 2시간씩 ‘중량훈련’ 모드와 ‘스텝퍼’ 모드를 사용한 것 치곤 제법 배터리가 오래 버텼단 생각이 들었다. 이 기간 장마가 겹쳐 해가 뜨는 날이 거의 드물었지만 흐린 날에도 태양광 충전이 가능한 덕분이었다.

▶태양광 충전 기술 하나에만 30개 이상 특허 기술…무제한 사용 가능= 태양광 충전 기술은 가민 고유의 기술은 아니다. 카시오, 시티즌 등 여러 브랜드에서도 해당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워치들이 출시되고 있다. 다만 태양광 충전 기능이 포함된 멀티 스포츠 GPS 스마트워치는 가민이 유일하다. 지난해 12월 피닉스 6X프로 솔라 제품에 처음으로 적용했다.

아웃도어 액티비티 활동시 칼로리 및 신체 변화 측정에 배터리가 많이 소모되는 만큼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태양광 충전 기능을 넣었다. 이에 일반 스마트워치보다 태양광 충전 기술의 활용도가 더욱 높은 편이다. 카시오, 시티즌처럼 일반 스마트워치로 활용할 경우엔 태양광 충전만으로도 무제한 시계를 활용할 수 있어 배터리 방전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

가민의 태양광 충전 기술은 타 브랜드 대비 전력 변환 효율이 더 높다는 점도 특징이다. 가민이 보유한 태양광 충전 기술 관련 특허는 디스플레이 장치 내 태양광 전지 통합, 태양광 모듈 최적화, 반투명 박막 광전지 등이다.

이 중 핵심 기술은 투명한 태양광 충전 렌즈인 ‘파워 글래스’(Power Glass)다. 가벼우면서도 높은 강도를 자랑해 마찰 및 스크래치에 강하다.

여기에 전도성이 우수한 재료를 매우 얇게 가공한 멀티 레이어 구조의 설계를 더해 태양광 전력 변환 효율을 업계 표준보다 5배 이상 높였다. 이를 통해 맑은 날 아웃도어 활동 시 시계 화면의 일부가 그늘에 가려지더라도 지속적인 충전이 가능하다. 박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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