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자민당내 파벌, 정책 표명도 없는 스가 지지”…짬짜미 선거 비판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1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후임을 선출하기 위한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자민당내 파벌 담합 정치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2일 일본 TBS 방송에 출연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대세론에 대해 말이 많은데, 아직 스가 장관은 자신만의 정책을 내놓지도 않았다”며 “차기 총리로서 정책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지지부터 표명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이는 공식 출마 선언도 하기 전에 자민당 내 주요 파벌들이 스가 장관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나선 것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아베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로 꼽히는 이시바 전 간사장은 지난 1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개헌과 관련해 전력(戰力)을 보유하지 않는다고 규정한 ‘헌법 9조2항을 삭제한다’는 2012년 자민당 개헌 초안을 목표로 한다는 생각을 총재 선거 정책 팸플릿에 명시했다. 아울러 북한의 수도 평양에 정부 연락사무소를 개설해 일본인 납치 문제의 해결을 목표로 한다는 생각도 드러냈다.

당원 투표 없이 자민당 총재 선거를 하는 것에 대해선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스가 장관은 2일 오후 5시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적으로 총재 선거에 출마하며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출마 선언도 하기 전이지만 스가 장관은 현재까지 자민당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98명)를 비롯해 아소파(54명), 니카이파(47명) 등 총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의 지지를 이미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로이터]

자민당이 차기 총재 선거를 당원 투표를 생략하고 국회의원 중심의 약식 투표로 총재를 선출하기로 결정하며 파벌 수장 몇 명이 차기 총리를 사실상 좌우하는 ‘파벌 짬짜미 정치’가 다시 되살아났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지난 1일 “파벌을 중심으로 한 다수파 공작이 선행한다”며 “너무나 내부 논리가 우선시된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사설을 썼다.

신문은 특히 당원 투표를 생략하고 국회의원 중심으로 자민당 총재를 선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에 관해 “당원들의 중요한 권리인 투표권을 빼앗으면서까지 새 총재 선택을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될 상황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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