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 분수령 맞은 코로나 재유행…‘중환자·스텔스 감염 급증’이 문제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지난 1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소재 혜민병원에서 직원을 포함한 10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2일 오전 혜민병원의 입구에 역학조사중이라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최근 나흘 연속 200명대를 기록하면서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약발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서울 등 수도권에선 연일 200여명의 확진자가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데다, 중증환자 급증 추세가 예사롭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깜깜이 환자들의 스텔스 감염이 늘고 있는 것도 방역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 누적 확진자 4000명 돌파…중증환자 급증이 문제=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서울의 신규 확진자는 101명으로 누적 확진자가 4000명을 넘어섰다. 최근의 코로나19 재확산이 수도권, 특히 서울에서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증환자의 증가 추세가 예사롭지 않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중증환자는 하루새 20명이 늘어 124명이 됐다.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많은 수치로, 지난달 18일(9명) 보다도 14배가 넘는다. 중증환자는 대·경북지역 중심의 1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시기에도 93명(3월 23일)으로 100명을 넘지 않았었다.

위·중증환자는 지난달 18일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날짜별로 보면 9명→12명→12명→18명→24명→29명→31명→37명→42명→46명→58명→64명→70명→79명→104명→124명으로 16일간 14배 가까이 급증했다.

중환자용 병상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현재 방역 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코로나19 중환자용 병상은 전국에 총 517개이지만, 당장 사용 가능한 중환자용 병상은 39개밖에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도권에는 중환자용 병상 317개 가운데 당장 사용 가능한 병상은 서울 5개, 경기 3개, 인천 2개 등 10개뿐이다. 광주, 대전, 강원, 전북에는 아예 한 개도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다.

▶‘스텔스 감염’도 연일 최고치 경신=일일 신규 확진자가 최근 200명대로 내려오며 다소 감소세를 기록하고는 있지만,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이른바 ‘스텔스 감염’ 비율은 연일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며 24%까지 상승해 방역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스텔스 감염이 위험한 것은 방역당국의 역학조사가 채 시작되기도 전에 ‘n차 전파’로 이어졌을 위험이 클 뿐만 아니라, 사실상 감염경로를 찾을 수 없어 언제라도 다시 신규 확진자 규모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텔스 감염은 2500만 인구가 밀집한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방대본에 지난달 수도권 중심의 집단감염 여파로 인해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한 달간 총 5877명이 확진됐다. 이는 전체 누적 확진자의 30%에 가까운 수준이다. 수도권 유행이 본격화된 시점은 지난달 14일로, 이때부터 전날까지 신규 확진자는 연일 세 자릿수로 발생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현재 검사 건수를 약 2만건 정도로 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검사 건수를 높일 경우 ‘무증상확진자’와 ‘경증확진자’로 인해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5만건 가량의 검사적체가 있고 스텔스 감염 비율이 높다는 것은 이미 지역사회에 n차감염이 널리 확산됐다는 점을 방증하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이 거리두기 2.5단계 실시 이후 어느정도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거듭 국민적 협조를 당부하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번 한 주가 코로나19의 확산과 진정을 판가름하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특히 이번주는 인내심을 갖고 코로나19와의 싸움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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