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밥상물가…추석 걱정도 커져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등으로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채소류 등 ‘밥상물가’가 급등해 서민경제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조기 차단되지 않을 경우 올해 추석 경기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부진하고 수요도 위축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는 0.7% 오르는 데 그쳤지만, 서민들의 물가체감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채소류와 육류 등 농산물 가격은 긴 장마와 수요 증가 등으로 3년만에 가장 큰폭인 10%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채소류가 28.5% 오른 것을 포함해 신선식품물가지수는 15.8%의 급등세를 보였다.

주요 품목별을 보면 긴 장마로 작황이 부진한 배추가 69.8% 폭등한 것을 비롯해 고구마(56.9%), 호박(55.4%), 토마토(45.4%) 등이 50%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다. 재택근무 등으로 가정의 수요가 증가한 돼지고기(16.2%), 국산쇠고기(9.5%) 등 육류도 10% 안팎의 상승세를 지속했다.

다만 휘발류(-8.7%), 경유(-13.7%) 등 유류와 자동차용 LPG(-3.5%) 등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큰폭 하락세를 보였다. 농산물 중에서도 고춧가루(-6.5%), 콩(-14.8%), 현미(-5.6%) 등이 하락했고, 정부 정책 영향으로 고등학교 납입금(-67.9%), 학교급식비(-63.0%)도 크게 내렸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가뜩이나 경기가 침체한 가운데 밥상물가가 오르면 서민들의 고통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통계청의 가계동향 조사를 보면 올 2분기 가구소득은 1년 전에 비해 4.8% 증가했지만, 소득의 근간인 근로소득(-5.3%)과 사업소득(-4.6%)은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등 이전소득이 급증(80.8%)하면서 전체소득은 늘었지만, 소득구조는 취약해진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코로나19 2차 대유행 가능성이 높아져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주요 상가와 전통시장 등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고, 음식점과 노래방·PC방 등 일부 업종은 영업제한이 가해지고 있다. 올 봄 1차 대유행에 비해 더욱 가혹한 고용대란이 몰아칠 가능성도 있다.

서민경제의 이중고는 1개월 앞으로 다가온 추석 경기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이 조기 종식되지 않아 지금과 같은 거리두기가 지속된다면 추석 특수는 기대하기 어렵다.

때문에 정부는 방역을 최우선으로 하되, 피해 지원과 경제 활력을 위한 경기보강 및 추석 민생대책을 마련 중이다.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논의도 급물살을 타 빠르면 이번주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던 정부도 피해계층 대상의 ‘맞춤형 선별지원’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재난지원금을 포함한 경기보강 및 민생대책은 일회성 대책에 불과하다. 정부 지원으로 소비나 민생에 ‘반짝’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으면 경제나 고용이 활력을 찾기 어렵다. 코로나가 종식되기 이전까지 우리경제는 바이러스에 종속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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