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맥’ 금지에 한산한 편의점… 여름 매출 ‘반토막’ 날까

일부 편의점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방역조치가 똑같이 적용됐다. 사진은 1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편의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재석 기자]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거세게 확산하는 가운데, 밤 9시 이후 수도권 음식점에서 식사를 제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일부 편의점에도 적용됐다. 이번 조치로 당분간 편의점 매출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돼, 점주들의 걱정이 깊어가고 있다.

2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1일 편의점 가맹본부에 야간 취식금지 등을 포함한 집합제한 명령 안내·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편의점도 즉석 조리제품을 판매하는 곳이라면 오후 9시 이후 취식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6일까지 서울·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면서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에 대해 오후 9시 이후 배달 및 포장만 허용한 정부 조치의 연장선이다.

밤 9시 이후 편의점은 허기를 달래는 사람과 밖에 앉아 ‘편맥’ 한잔 마시는 사람이 있는 모습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지난 1일 밤 관악구와 동작구 등 서울 시내의 편의점 의자는 텅 비어있거나 높이 쌓여 정리돼 있었다. 평소에는 면과 국물로 차있을 음식물 쓰레기통이지만 이날은 건조한 샌드위치 조각만 있거나 텅 비어있었다. 쓰레기통은 맨손으로 열어도 괜찮을 정도로 깨끗했다. GS25는 가맹본부에서 오후 9시~오전 5시 동안 파라솔 운영을 금지했고, CU와 세븐일레븐 등도 즉석조리 식품 뿐아니라 취식 자체를 자제하도록 해 매장 내에서 음식을 먹는 고객이 줄어든 탓이다.

편의점 음식물 쓰레기통이 비어있다. [사진=박재석 기자]

여름철에는 밤부터 새벽까지 고객들이 편의점을 많이 찾는 만큼, 이번 조치로 편의점 매출에 적잖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동작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이모(68) 씨는 “광복절 집회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오면서 매출이 평소의 20%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인근 식당도 밤 9시 이후에는 문을 닫으면서 판매가 더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소 이 시간에 먹던 사람들이 없어서 매상에 타격이 더 올 것 같다”며 걱정하기도 했다.

특히 외부 테이블을 운영하던 편의점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편맥족들이 주로 이용하는 외부 테이블은 그간 편의점 여름 매출의 절반 가량을 담당해왔다.

서울 관악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 김모(54) 씨는 “편의점 여름 매출 가운데 50만원, 많게는 80만원 가까이가 외부 테이블에서 나온다”며 “테이블 운영을 못 하면 여름 매출의 3분의1, 많게는 절반이 빠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규모가 큰 편의점은 당분간 여름 장사 큰일났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js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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