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라의 동방불패]대륙도 공모주 열풍…복부인 ‘중궈다마’까지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카카오게임즈 등 공모주 청약에 천문학적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다. 풍부한 유동성과 신규 상장기업 증가로 중국에서도 공모주 열풍이 뜨겁다. 올해 최대어로 꼽히는 앤트그룹과 얌차이나, 지리(吉利)자동차 등 업계 대표기업들이 줄줄이 기업공개(IPO)를 예고하면서 펄펄 끓어오를 전망이다.

지난달 A주(중국 본토증시에 상장된 주식)에서 IPO에 나선 기업은 무려 63개에 달했다. 월간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해 1~8월 A주시장 IPO를 통해 모집된 자금은 3015억위안(약 53조원)을 넘어섰다. 8개월만에 이미 지난해 전체 규모를 넘어섰다.

개인 투자자인 ‘싼후(散戶)’가 공모시장 흥행 주역으로 분석된다. A주의 기관 및 개인 투자자는 지난 7월말 1억7016만명에 달하며 5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이 가운데 개인 투자자가 1억6976만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펀드를 통한 증시 유입도 어마어마했다. 지난달말 신규펀드 규모는 2조위안(약 347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증권사 앱에서 계좌를 개설하는데 한 시간 이상이 걸렸다는 인증샷이 SNS에 올라오고, 중국판 복부인을 지칭하는 ‘중궈다마(중국아줌마)’의 공모주 투자 무용담이 여기저기에서 전파되고 있다.

8월말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지수는 연초대비 11.6%와 32.79% 올랐고 중소벤처기업 위주의 촹예반(創業板)은 무려 53.37% 급등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는 단기간에 2배 오른 곳도 있다.

이같은 열풍은 유동성 급증과 기업 IPO 급증이 맞물리면서로 분석된다.

후이옌우이위자산관리회사의 장창(張强) CEO는 “IPO 등록제 도입으로 상장 기간이 빨라지고 한동안 지금같은 열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기업으로서는 자금 조달이 쉬워지고 자본은 선별해서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마지막엔 강한 기업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최대 외식기업인 얌차이나도 홍콩 증시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얌차이나는 중국에서 KFC와 피자헛을 운용하고 있다. 얌차이나는 이번에 약 4191만주를 발행해 25억달러 이상을 공모할 예정이다. 발행분의 4%가 할당된 개인 투자자에게 적용되는 공모가는 468홍콩달러다. 공모가는 오는 4일 확정되고, 10일 홍콩증시에서 첫 거래를 시작한다.

알리바바, 징둥닷컴, 텐센트 등 빅테크 기업에 이어 얌차이나까지 미국 상장 이후 홍콩에 2차 상장하는 기업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업체인 지리자동차도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상하이거래소의 커촹반(科創板) 상장 신청서를 냈다. 29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스웨덴 자동차 볼보를 인수한 지리자동차는 볼보 합병을 위한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합병 후에 연간 매출 400억달러의 대형 자동차 기업이 된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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