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견제 국제금융거래망 대안 나올까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의 독자 송금 네트워크 구축에 따라 미국 달러 중심의 SWIFT(Society for Worldwide Interbank Financial Telecommunication·국제은행간금융통신협정)망이 위협받을 수 있단 관측이 나왔다.

2일 국제금융센터(주혜원·이상원)는 ‘일부 국가들의 SWIFT당 대안 모색 움직임 점검’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SWIFT의 독점적 지위, 미 달러화의 기축통화 특권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여타 네트워크가 SWIFT를 대체할 수단으로 자리잡긴 쉽지 않을 전망”이라면서도 “다만 미국의 대외 견제가 강해질수록 현재까지 개별국 차원에서 추진해 온 각국의 자체 송금 네트워크 개발이 협업화되면서 SWIFT의 위상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SWIFT는 무역대금의 달러 결제 등 국제 송금시 필수적 역할을 수행하는 표준 메시지 시스템으로 전세계 대부분(200여개국의 1만1000여개)의 금융기관이 사용하고 있다.

SWIFT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되는 송금메시지(FIN)는 일평균 3350만건에 달하며 SWIFT 자금거래에 사용되는 통화 비중은 미 달러화가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주혜원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미국과 특정 국가간 갈등(이란 핵무기 제재, 러시아 제재, 미·중 무역갈등 등)이 고조될 때마다 미국으로부터의 SWIFT 차단 압력이 가해진 바가 있으며 이는 오히려 해당 국가들로 하여금 SWIFT를 우회하는 대안 결제망을 구축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러시아, EU(유럽연합) 등 주요국들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구애받지 않는 대체 인프라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의 인구와 경제규모(전세계 인구의 42%, 국내총샌산의 23%)를 고려할 때 중국, 러시아, 인도의 연합은 SWIFT의 메시징 시스템에 위협으로 작용한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주 연구원은 그럼에도 “당분간 중국, 러시아 등의 국가에서 발족한 새로운 네트워크가 SWIFT를 대체 가능한 수단으로 자리잡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SWIFT는 차세대 ‘SWIFT.gpi’ 도입을 통해 송금시간 및 비용, 오류를 줄이는 등 서비스 개선 노력도 기울이고 있어 여타 시스템들에게 경쟁 심화 요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의 CIPS(Cross-Border Interbank Payment System), 러시아의 SPFS(System for Transfer of Financial Messages), 이란의 SEPAM, EU의 INSTEX(Instrument in Support of Trade Exchanges) 등이 독자 송금 네트워크로 구축되고 있는 것들이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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