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M] 금값 주춤해지자…이제는 ‘구리’시대(?)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닥터 코퍼’로 불리는 구리 가격이 2년 내 최고치로 올라섰다. 구리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제조업 활동이 빠르게 재개된 덕이다.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심이 높지만 중국 외 지역에서 수요 회복이 뒷받침될 경우 본격적인 가격 상승이 나타날 것이란 기대도 공존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거래되는 3개월 만기 구리선물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서기 전 오전 거래에서 톤당 6830달러까지 2.3% 급등했다”며 “2018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구리가격의 반등은 중국 제조업 회복이 만들어냈다. 중국은 세계 금속 소비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큰 손이다. 이 때문에 중국의 수요 현황에 따라 구리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코로나19 여파에서 차츰 벗어나면서 중국의 원자재 수요가 증가, 산업용 금속 랠리를 이어오고 있다. 중국 카이신(Caixin)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지난 7월 52.8에서 8월 53.1로 상승했다. 중국 PMI는 4개월 연속 50을 넘어선 상태다.

달러화 약세, 위안화 강세 기조도 구리 가격에 긍정적인 호재다. 미국 달러화를 바스켓으로 추적하는 WSJ달러지수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걷고 있다.

독립계 금속 컨설턴트인 로빈바르(Robin Bhar)는 “중국은 구조적으로 구리가 부족하기 때문에 수입할 필요가 있다”며 "달러화 약세, 렌민비 강세가 그들 손에 놀아나는 형국"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구리 가격이 이런 추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최근 구리 가격을 이끌었던 공급 차질 문제가 풀린다면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다. 중남미 지역 광산 공급은 코로나19로 위축세를 보여왔다.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의 수요 회복도 속도가 빠르지 않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경기회복, 달러약세 및 위안화 강세, 공급 차질 등이 종합적으로 나타나며 구리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며 “미국 뿐 아니라 유럽회복기금 등을 통한 유럽의 인프라 투자 등이 확대돼야 구리 가격이 단기 조정을 받더라도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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