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네즈 명동 매장 리뉴얼 왜?

아모레퍼시픽이 외국인이 떠난 명동 상권에 위치한 라네즈 명동 매장을 리뉴얼해 오픈한다. 명동 매장에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브랜드 체험 코너를 선보여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뷰티 놀이터’로 변신할 예정이다. 돌아오지 않은 외국인 관광객을 기다리기 보다 고객 타깃층을 내국인으로 바꿔 돌파구를 찾는다는 게 아모레퍼시픽의 복안이다.

3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9월 말께 명동 라네즈 플래그십 스토어를 전면 재단장한 후 오픈할 예정이다. 서울 명동 메인거리(명동역~명동예술극장)에 있는 이 플래그십 스토어는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총 4층으로 이뤄진 약 330㎡(100평) 매장이다. 로드샵인 가로수길, 이대 지점보다 규모가 크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6년도에도 라네즈 매장을 한 차례 개편한 바 있다.

리뉴얼 매장에는 최신 경향이 반영된 브랜드 체험 코너가 마련된다. 기존 매장이 맞춤형 ‘화장품’ 체험에 방점을 뒀다면 리뉴얼 매장은 ‘브랜드’ 자체를 체험화한다. 기존 명동, 이대 매장에는 자사 스테디셀러인 립 슬리핑 마스크를 맞춤형 화장품으로 제작할 수 있는 ‘마이 딜리셔스 테리피’가 있었다. 새 명동 매장에는 여기서 더 나아가 직접 만지고 느끼는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를 위한 체험을 선보일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명동 매장에는 지난 8월 열린 몰입형 디지털 전시회 ‘라네즈 오아시스’의 연장선 차원인 브랜드 체험 코너가 마련될 것”이라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이 명동 매장 리뉴얼을 단행한 배경에는 ‘내국인 고객 확보를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꼽힌다. 언제 돌아올 지 모르는 외국인 관광객을 기다리기 보다 MZ세대 등 젊은 고객으로 타깃 고객층을 변경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이다. 실제로 뷰티업계는 최근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명동 상권 내 매장을 내국인 중심으로 개편하고 있다. 골목마다 있었던 로드샵 매장은 줄이고 대신 대형 매장을 신설·재단장하는 식이다.

아모레도 유사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계열사인 아이오페랩은 지난 5월 ‘피부 미래 연구공간’ 콘셉트의 프리미엄 매장으로 리뉴얼 오픈한 바 있다. 아이오페랩은 라네즈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반면 같은 명동 메인거리에 있었던 로드샵 매장인 라네즈 충무로점의 경우 지난 4월 영업종료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내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관광객용 대량·대용량 상품 위주인 로드샵 매장보다 대형 매장으로 내국인 유입에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올해 ‘라네즈 네오쿠션’으로 한 차례 히트작을 내놓은 아모레는 라네즈 브랜드 가치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라네즈 네오쿠션은 지난 6월 출시 후 2달 만에 12만개 판매 돌파 및 23억 판매 달성하는 등 성과를 올렸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최근 명동 상권이 코로나19로 침체되어 있긴 하지만, (리뉴얼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뿐만 아니라 국내 고객들에게도 라네즈만의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김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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