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삭’이 강타한 제주…전신주 쓰러지고 항·포구 잠겨

2일 태풍 '마이삭'이 몰고 온 강한 바람으로 제주시 외도동의 한 도로 신호등이 꺾여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 강한 바람과 비를 동반한 태풍 마이삭이 2일 제주를 강타하면서 항·포구가 침수되고 수천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제주시 우도면 천진항이 높은 파도와 만조 현상으로 물에 잠겼다.

우도 천진항이 물에 잠기자, 재난 당국은 주차된 차량을 긴급하게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일대 출입을 통제했다.

태풍 특보 속에 제주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180편이 취소됐다. 제주공항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이후로 모든 항공편의 출발이 취소됐다.

또 제주 기점 여객선 전편이 결항했다. 한라산 입산은 전면 통제됐다.

제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이 퍼부은 집중호우로 제주시 외도동 월대천이 범람할 우려가 높다며 인근 주민들에게 월대마을회관으로 대피해달라고 긴급 당부했다.

현재 월대천 외에 제주시 동문시장 산지천도 수위가 올라와 범람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풍에 전신주가 쓰러지거나 흔들려 고압전선이 끊기는 사고 등으로 정전 사고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9시 43분께 서귀포시 호근동에서 164가구에 정전 피해가 발생했고 제주시 연동 898가구에도 전기 공급이 끊기는 등 오후 4시 현재까지 도내 2168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한전 제주본부는 긴급 복구에 나서 대부분 가구에 전기 공급을 재개했지만, 현재까지 1000여가구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

도 소방안전본부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52건의 강풍 피해 신고가 들어왔고 태풍 근접으로 피해 신고가 추가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강한 바람에 서귀포시 서호동 가로수가 꺾여 쓰러지면서 인근에 주차된 차량을 덮치는 사고가 났다.

또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에서는 비닐하우스가 강풍에 무너지고 구좌읍 송당리에 있는 전신주가 인근 주택 마당으로 쓰러지기도 했다.

이밖에 제주시 노형동 한 커피숍 간판이 도로에 떨어지고, 아라동의 커피숍 유리창이 깨졌으며, 건입동 현대아파트 사거리의 도로 보행 신호등이 기울어지면서 안전조치가 이뤄지기도 했다.

마이삭이 2일 저녁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하루 뒤인 3일 새벽 경남 남해안에 상륙해 동쪽 지방을 거쳐 같은 날 아침 동해 중부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태풍 '마이삭' 예상 이동 경로. [기상청 제공]

태풍 마이삭 중심 부근이 제주 육상에서 동쪽으로 멀리 떨어져 지나갔지만, 육상에 물 폭탄이 쏟아지고 강한 바람이 몰아쳤다.

이날 오후 태풍이 접근함에 따라 비구름대가 유입되고 산지의 지형적 특성이 더해져 한라산 윗세오름과 영실에 시간당 120∼129㎜의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 지역별 상세 자동 관측자료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5시 현재 한라산 윗세오름에 430㎜, 한라산 영실 344㎜ 등의 폭우가 쏟아졌다. 또 제주시 새별오름 229㎜, 한라생태숲 203㎜, 한림읍 금악 187.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3일 오전 6시까지 산지를 중심으로 4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지점별 최대 순간풍속(초속)은 서귀포시 지귀도에서 35.8m, 제주시 선흘 32.8m, 서귀포시 성산읍 29.8m, 가파도 29.2m다.

제9호 태풍 마이삭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 945hPa(헥토파스칼), 중심 최대풍속 초속 45m의 세력을 유지해 서귀포 남동쪽 약 1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9㎞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기상청은 3일 새벽까지 최대 순간풍속 30∼50m(시속 108∼180㎞)의 강풍이 불겠다며 코로나19 선별진료소와 건설 현장, 비닐하우스 농작물 등의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태풍 마이삭이 이날 오후 7∼8시 제주 육상에 가장 근접해 제주도 동쪽 해상을 통과하겠으며 3일 오전 3시께 부산 북쪽 약 80㎞ 육상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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