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바다에 3만가구 암흑된 제주…부산도 피해 속출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제주를 강타한 2일 오후 서귀포시 중산간서로 색달 구간이 침수돼 차량들이 고립돼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 강한 위력의 비와 바람을 몰고 온 태풍 ‘마이삭’이 올라오면서 2일 제주를 시작으로 남부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태풍은 이날 오후 9시를 전후로 제주도 동쪽 해상을 통과해 점차 북상하면서 경남과 부산, 울산도 영향권에 들었다.

제주에서는 최대 순간풍속 초속 49m가 넘는 강풍이 불고, 산지에 이날 하루만 8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후 서귀포시 중산간서로 색달 구간에서 버스 등 차량 8대가 침수된채 고립됐다. 제주시 외도동에서는 도심권 하천인 월대천이 위험수위에 도달하면서 재난안전본부에서 주민 90여 명에 대피안내를 했다.

항만시설에서도 피해가 이어져 서귀포시 대정읍 사계항에 정박해 있던 모터보트 1척이 침몰했으며 제주시 우도면 천진항은 높은 파도와 만조 현상으로 물에 잠겼다.

강한 바람에 서귀포시 서호동 가로수가 꺾여 쓰러지면서 인근에 주차된 차량을 덮치는 사고가 났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에서는 비닐하우스가 강풍에 무너지고 구좌읍 송당리에서는 전신주가 인근 주택 마당으로 쓰러지기도 했다.

이밖에 제주시 노형동에서는 커피숍 간판이 도로에 떨어지고, 아라동의 커피숍 유리창이 깨졌으며, 서귀포시 성산읍 태양광 판넬이 무너져 안전조치가 이뤄지기도 했다.

2일 태풍 마이삭이 쏟아낸 폭우로 제주시 도심 하천 수위가 범람 위험 수준까지 올라왔다. 제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제주시 월대천 수위가 올라와 하천물이 범람할 위험이 있다며 인근 주민들에게 월대마을회관으로 대피하라는 대피령을 내렸다. 사진은 제주시 월대천 월대교 수위 상승 모습. [연합]

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481건의 강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강풍에 전신주가 쓰러지거나 흔들려 고압전선이 끊기는 사고 등으로 정전 사고도 속출했다.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3분 서귀포시 호근동을 시작으로 제주시 연동, 노형동, 애월읍, 이도동, 용담동, 한림읍, 서귀포시 성산읍, 법환동, 표선면, 호근동, 대정읍, 남원읍 등 오후 9시 30분 현재까지 제주 도내 3만1424가구가 정전됐다.

이 가운데 현재 전력 복구가 되지 않은 곳은 모두 2만6636가구다.

간판 떨어지고, 유리창 깨지고…부산 등도 긴장
태풍경보가 내려진 3일 부산 사상구 한 건물의 간판이 강풍에 바닥으로 추락해 있다. [연합]

태풍 마이삭이 북상하면서 부산에서도 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간판이 추락하는 등 강풍 피해가 확인되고 있다.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부산 곳곳에서 총 11건의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오후 7시 17분 사하구 한 건물에서 유리창이 깨졌고, 오후 6시 56분께 사상구에서 간판이 추락했다.

오후 6시 48분 기장군에서 유리가 추락했고, 비슷한 시각 부산진구 한 건물 간판이 흔들리거나 해운대 한 건물 옥상 안테나가 흔들려 소방본부가 출동해 안전조치를 돕기도 했다.

오후 8시를 기준으로 부산 전역과 앞바다에는 태풍 경보가 발효되면서 도로 통제나 열차 운행 제한 조치 등도 잇따르고 있다.

오후 8시 30분을 기준으로 광안리 해수욕장 해안도로 전면 통제됐고, 상습침수가 발생하는 마린시티1로 1.3㎞ 구간(오후 8시 기준)과 거가대교 20㎞의 운행(오후 7시 30분 기준)도 중단됐다.

코레일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서는 이날 오후 11시부터 3일 낮 12시까지 경부선 열차 5편의 부산역∼동대구역 구간 운행을 중지한다. 열차 2편은 전 구간 운행을 중지할 예정이다.

동해선 전동열차 6편의 부전역∼일광역 운행도 중지된다. 상행선의 경우 일광역에서 오후 10시 42분부터, 하행선의 경우 부전역에서 오후 10시 47분부터 출발하는 열차가 운행을 중지할 예정이다.

부산 강수량은 지역별로 사상구 25.5㎜, 사하구 24.5㎜, 남구 18㎜, 서구 17.5㎜, 북구 16.5㎜ 등을 기록했다.

순간 최대 풍속은 사하구가 25.7㎧로 가장 강했고, 서구 23.3m, 강서구 22.5m, 남구 15.9m를 기록했다.

경남과 울산은 현재 강한 바람과 함께 빗줄기가 거세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태풍의 영향으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남해안에는 폭풍해일이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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