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7층 높이 파도 몰고온 태풍 ‘마이삭’…한라산에는 800㎜ 폭우

2일 태풍 마이삭이 쏟아낸 폭우로 제주시 도심 하천 수위가 범람 위험 수준까지 올라왔다. 사진은 제주시 월대천 월대교 수위 상승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태풍 마이삭이 강한 비바람과 최고 18m에 달하는 높은 파도를 몰고왔다. 항·포구는 침수돼 차량 대피 사태가 빚어졌고, 제주시 도심 하천 범람 우려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강풍에 고압 전선이 끊기면서 2만여 가구에 전기가 끊겼다.

2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오전 제주시 우도면 천진항이 높은 파도와 만조 현상으로 물에 잠겼다. 재난 당국은 주차된 차량을 긴급하게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일대 출입을 통제했다.

제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으로 인한 집중호우로 제주시 외도동 월대천이 범람 우려가 높다며 인근 주민들에게 월대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해달라고 당부했다. 월대천 외에 제주시 동문시장 산지천도 범람 위험수위에 육박하고 있다.

정전 사고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9시 43분께 서귀포시 호근동에서 발생한 정전 피해를 시작으로, 오후 9시 현재까지 도내 2400여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강풍에 전신주가 쓰러지거나 흔들려 고압전선이 끊긴 결과로 추정된다. 한전 제주본부는 긴급 복구에 나섰지만, 현재까지도 전기 공급이 되지 않은 곳이 상당수다.

태풍으로 인한 재산 피해 신고도 쇄도하고 있다. 도 소방안전본부는 이날 오후 8시 기준 364건의 강풍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서귀포시 서호동에서는 가로수가 꺾여 쓰러지면서 인근에 주차된 차량을 덮치는 사고가 났고,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에서는 비닐하우스가 강풍에 무너지거나 전신주가 주택 마당으로 쓰러지기도 했다.

현재 태풍 마이삭의 중심 부근은 제주 육상에서 동쪽으로 멀리 떨어져 지나갔지만, 아직 육상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기상청 지역별 상세 자동 관측자료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 현재까지 한라산 윗세오름에 811.5㎜, 한라산 영실 790㎜, 사제비 758㎜ 등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밖에도 남원읍 신례 368㎜, 제주시 새별오름 358㎜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서귀포시 성산(239㎜)과 서귀포시 지점(196㎜)의 강수량은 9월 월별 강수량 역대 3~4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강풍도 거세게 몰아쳤다.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있는 서귀포 관측지점에서는 이날 오후 늦게 17.7m의 파도 높이가 기록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태풍 마이삭이 3일 오전 3시께 부산 북쪽 약 70㎞ 육상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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