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추석 계기 화상상봉 물꼬 열렸으면”

이인영 통일부장관(오른쪽)은 2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를 방문해 이산가족 화상상봉센터를 둘러본 뒤 신희영 신임 회장을 예방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이인영 통일부장관은 2일 추석 계기에 화상상봉을 포함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한적)를 방문해 화상상봉센터를 둘러본 뒤 신희영 신임 한적 회장을 만나 “화상상봉을 준비한 시설도 둘러봤지만 추석도 다가오는데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가보고 싶은 고향을 가는 것은 사람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권리이고 꿈”이라며 “이런 것마저 막혀있고 잘 이뤄지지 못하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고 했다.

이어 이산가족들이 제작한 2만여편의 화상편지를 언급한 뒤 “북녘의 가족이나 친지에게 전하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난 분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안타깝기 짝이 없다”며 “직접 방문을 통한 상봉이 쉽지 않으면 화상을 통한 상봉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고 했다.

이 장관은 특히 “요즘처럼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화상상봉은 어쩌면 유일한 대안일 수 있다”면서 “추석을 계기로 해서 화상상봉이라도 시작해 물꼬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평양에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장비들이 그쪽으로 전달된다”면서 “하루하루 가족과 친지를 만나는 꿈으로 살아가는 많은 이산가족들에게 작은 위로와 희망이라도 전해드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더더욱 마음이 무겁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장관은 신 회장에게 “북쪽에서 직접 인사도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우리의 이런 마음을 잘 전달해 달라”며 “당국 이전에 이산가족들의 절절한 마음을 잘 전달해줘서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서로 만날 수 있는 시간을 열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신 회장은 “제가 병원을 짓고 직접 가서 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공식 루트가 아닌 비공식 루트로도 접촉을 시도해보겠다”며 “제일 좋은 것은 양쪽의 적십자사가 서로 만나 이산가족상봉을 포함한 전체적인 재난·재해 구호 논의를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상봉을 신청하신 분들 상당수가 고령이 됐고 아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북쪽에서 가족을 찾지 못한 경우 고향땅이라도 한번 밟아보셨으면 한다”며 “그것마저 안된다면 돌아가신 뒤에라도 유해가 동네에 묻힐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할 것 같다”고 했다.

또 “남한에 있는 이산가족뿐 아니라 해외 이산가족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개발해 이산가족 개념 자체가 조금 넓게 적용될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남과 북이 서로 건강해지는 기회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통일의 첫걸음이 될 수 있는 계기가 한적으로부터 나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코로나19 방역 강화에 따라 한적에 도착해 출입자 명부를 작성했으며 신 회장과는 주먹악수로 인사를 대신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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