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계기 화상상봉 어렵다…통일부 “화상상봉 준비 6주 걸려”

이인영 통일부장관이 추석 계기 이산가족 화상상봉을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준비기간에 6주가량 소요돼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 장관은 전날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를 찾아 화상상봉센터를 둘러봤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이인영 통일부장관이 추석 계기에 이산가족 화상상봉이라도 이뤄졌으면 한다는 기대감을 밝혔지만 준비기간 등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통일부는 3일 “기존 남북 간 이산가족 상봉 추진 경험에 비춰볼 때 남북이 화상상봉 개최에 합의하면 대북물품 전달과 상봉 대상자 인선 및 생사확인 등 준비에 약 6주 정도의 준비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추석까지 채 한 달이 남지 않은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현재의 남북관계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추석 계기 화상상봉은 현실 가능성이 높지 않은 셈이다.

다만 통일부는 북한이 호응해온다면 추석 이후라도 화상상봉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통일부는 “화상상봉 추진은 남북 정상이 약속한 사항”이라며 “대북물품 전달을 포함해 후속 협의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화상상봉에 합의한데 따라 작년 대북제재 면제를 받고 13개 국내 화상상봉장을 개보수한데 이어 물품 구입 등 내부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다.

통일부는 화상상봉을 위해 영상단말기와 캠코더를 비롯한 북한에 지원할 장비 구입도 마무리했으나 남북관계 교착으로 물품 전달을 위한 협의조차 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통일부는 “대북물품은 도라산 물류센터에 보관중이며 대한적십자사(한적)와 KT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정기적으로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남북 합의시 기본점검 후 북측에 전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앞서 이 장관은 전날 신희영 신임 한적 회장을 만나 “추석도 다가오는데 이산가족상봉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요즘처럼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언택트 시대에 화상상봉은 어쩌면 유일한 대안일 수 있다. 추석 계기로 화상상봉이라도 시작해 물꼬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통일부는 북한이 제9호 태풍 ‘마이삭’과 관련해 실시간 방송 수준으로 보도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통일부는 “북한은 작년 태풍 ‘링링’ 때는 정규방송시간대 내에서 태풍 관련 보도를 특별편성했다”면서 “올해는 방송시간을 심야시간대로 연장하고 실시간 방송과 근접하는 수준에서 태풍 관련 보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전날 오후 6시부터 3일 오전까지 거의 1시간 간격으로 태풍 마이삭의 위치와 함께 현장에 기자를 보내 각지의 피해상황을 보도하는 등 사실상 특보체제를 가동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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